쉐이크쉑 버거·자니로켓·맥도날드 메뉴 전격해부

   
▲ 좌측부터 쉐이크쉑 쉑더블버거, 자니로켓 로켓 버거, 맥도날드 핫 올 오버 버거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프리미엄 버거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전국 체인점을 갖춘 대형 프랜차이즈가 프리미엄 버거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버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 동안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파는 햄버거는 빠르고 간편하게 먹는 ‘패스트푸드’로 통했다. 주문 즉시 음식이 나오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둠에 따라 대량으로 미리 제품을 만들어 놓아 맛을 챙기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여러 프랜차이즈에서 주문과 동시에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 맛과 건강까지 꽉 채운 ‘프리미엄 버거’, 다른 말로 이른바 ‘수제 버거’를 팔기 시작하면서 햄버거 시장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간 서울 홍대, 이태원 등 특정 지역의 조그만 가게에 가야만 맛볼 수 있던 수제 버거를 이제는 대형 프랜차이즈에서도 쉽게 맛 볼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은 프랜차이즈 혹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수제 버거를 시키는 게 이상하지 않은 일이 됐다.

과연 대형 프랜차이즈들도 앞 다퉈 출시할 만큼 프리미엄 버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투데이신문> 여기자 세 명(이경은·박지수·전소영)이 출동해 프리미엄 버거를 직접 시식하며 비교 분석해봤다. 프리미엄 버거를 맛보기 위해 방문한 곳은 총 세 곳으로 쉐이크쉑 버거, 자니로켓, 맥도날드다.

   
 

프리미엄 버거 열풍의 주역 ‘쉐이크쉑’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오픈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쉐이크쉑버거다.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쉐이크쉑은 SPC가 처음으로 국내에 도입, 오픈 이후 하루 평균 3000개가 팔려나갈 만큼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SPC에서는 이 기세를 놓치지 않고 올해 안에 2호점을 열고 2025년까지 매장을 35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을 두고 있다.

쉐이크쉑버거의 특징을 꼽으라면 고기(패티)를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쓰지 않은 소고기만을 사용한다는 것과 밀가루에 감자전분을 섞어 만든 포테이토 번을 쓴다는 것이다. 또한 쉐이크쉑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으로 햄버거와 함께 콜라나 사이다와 같은 탄산음료를 먹는 것과 달리 햄버거와 셰이크를 함께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자 평가단 시식평_쉑더블버거(단품 10900원)/ 슈롬버거(단품 9400원) / 스모크버거(단품 8900원)

이경은 기자 : 첫입을 베어 물자 육즙이 입안을 채우고 진한 육향(肉香)이 느껴졌다. 전체적인 버거의 크기는 일반적으로 먹어왔던 버거 보다 작았지만 패티만큼은 다른 햄버거에서 본 적 없을 만큼 두꺼웠다. 포테이토 번은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했다. 버거 세 개 모두 짠 맛이 강했다. 밀크쉐이크는 전반적으로 소금기가 많은 메뉴를 단 맛으로 잡아주는 느낌이었으나 셰이크와 버거의 조합이 조금 묵직하게 느껴졌고 셰이크(5900원)와 감자튀김(치즈 프라이즈 4900원)의 조합 또한 낯선 느낌이었다.

별점(5점 만점)
쉑더블버거 ★★★★ 4점 슈롬버거 ★★★ 3점 스모크버거 ★★★ 3점

박지수 기자 : 패티 자체로만 본다면 그 어떤 햄버거 브랜드보다 훌륭하다. 패티만으로도 배가 부른 수준의 두께이기 때문이다. 또한 패티 자체가 양념을 더한 것처럼 짭조름한 맛이 특징이어서 빵과 어우러졌을 때 특별히 별다른 소스를 첨가하지 않아도 버거의 풍미가 좋을 듯 했다. 그러나 입안 가득을 채우는 ‘단짠(달고 짠)’ 소스의 맛을 즐길 수 없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쉑더블버거 ★★★★ 4점 슈롬버거 ★ 1점 스모크버거 ★★★★ 4점

전소영 기자 : 쉑더블버거는 두툼한 패티의 담백한 고기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기본 버거였다. 머쉬룸버거는 베지테리언들을 위해 고기가 아닌 버섯으로 패티를 대신했다. 그러나 패티의 버섯이 적고, 튀김옷을 입혀 느끼해 아쉬웠다. 스모그버거는 고기의 육즙에서 흘러나오는 담백함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지만 간이 된 패티에 베이컨까지 더해지니 너무 짰다. 치즈프라이는 찍먹(찍어먹기), 부먹(부어먹기)이 선택 가능하다. 부먹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감자가 눅눅해질 수 있어 찍먹을 추천한다. 외국에서는 셰이크에 감자튀김을 찍어먹는다고 해 시도해봤으나 입안에서 따로 노는 맛으로 케첩이나 치즈소스에 찍어먹는 것이 더 좋을 듯싶다.

쉑더블버거 ★★★★ 4점 슈롬버거 ★★ 2점 스모크버거 ★★★☆ 3.5점  

   
▲ 쉑더블버거 단면

총평 고기 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두꺼운 패티를 찾는 다면 쉐이크쉑 버거가 제격, 포테이토 번과 패티의 조화가 고급스럽다. 다만 대기시간이 너무 길고 버거의 퀄리티가 높긴 하지만 더블 기준 햄버거만 1만원이 넘으니 다소 비싼 가격 탓에 자주 먹기는 어려울 것 같다. 셰이크와 햄버거, 감자튀김의 조합은 아직 낯설다.

   
 

부담 없이 무난한 맛 ‘자니로켓’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야심차게 들여온 것으로 알려진 미국 수제 버거 브랜드 자니로켓이다.

현재 국내에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자니로켓은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한 현지와 전략과 함께 가장 미국적인 오리지널 햄버거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바탕으로 자니로켓 고유의 메뉴와 맛, 차별화된 서비스 그리고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으로 국내 프리미엄 햄버거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자니로켓은 오리지널 햄버거와 아메리칸 프라이즈, 샌드위치, 핫도그, 샐러드, 수제 셰이크 등 50여가지의 메뉴를 자랑한다.

   
 

기자 평가단 시식평_오리지널버거(세트 10500원) / 스모크 하우스버거(세트 12900원) / 로켓버거(세트 10500원)

이경은 기자 : 전체적으로 햄버거의 크기가 컸다. 전체적인 맛은 부담 없이 무난했으나 강력한 한방이 없다는 게 아쉬웠다. 대표 메뉴인 오리지널버거는 달콤새콤한 피클 맛이 많이 났고 다져진 야채, 머스타드와 마요네즈가 어우러진 기본적인 맛이었다. 스모크 하우스버거는 바비큐 소스를 기본으로 패티, 베이컨, 해쉬와 같은 기름진 재료에 야채는 거의 없어 다소 부담스러웠다. 로켓버거는 소스의 맛이 진하게 느껴졌으나 오리지널 버거와 맛의 차이점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리지널버거 ★★★ 3점 로켓버거 ★★★ 3점 스모크 하우스버거 ★★☆ 2.5점

박지수 기자 : 딱히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남녀노소 모두나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패티가 느끼하거나 달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았으며 톡 쏘는 소스가 들어간 것도 아니어서 햄버거를 먹는 내내 질리는 느낌이 없었다. 또한 양파와 양배추가 많이 들어가 있어 식감이 살아 있었다. 그러나 버거 세 개 모두 머리에 기억될 만큼 강렬한 맛이 없었으며 버거보다는 오히려 두꺼움을 자랑하는 감자튀김이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오리지널버거 ★★ 2점 로켓버거 ★★ 2점 스모크 하우스버거 ★★★★ 4점

전소영 기자 : 버거가 전반적으로 익숙한 맛이었다. 가장 기본이라는 오리지널 버거는 맥도날드의 빅맥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표현하면 적당할 것 같다. 특별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맛이었다. 특이하게 야채를 모두 다져놔 아삭한 식감이 줄어든 부분이 아쉬웠다.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로켓 버거는 자니로켓만의 독특한 소스 맛이 인상적이었다. 스모크 하우스 버거는 고긴지 베이컨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약간의 불맛이 전해졌다. 속 재료로 해쉬가 들어있었는데 해쉬가 없었다면 덜 느끼했을 것 같다.

오리지널버거 ★★★☆ 3.5점 로켓버거 ★★★ 3점 스모크 하우스버거 ★★★ 3점

   
▲ 자니 로켓 버거 단면

총평 전반적으로 거부감 없는 익숙한 맛의 수제 버거이나 인상 깊지는 않다. 패스트푸드점과 프리미엄 수제 버거의 중간 정도의 수준이고 수제 버거 치고는 가격에 부담이 없어 평소에 먹던 햄버거가 질린 다면 한 번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 맥도날드 프리미엄 버거 셀프 주문 계산대

가성비 좋은 수제 버거 ‘맥도날드’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국내 패스트푸드 대표주자로 일컬어지는 맥도날드이다. 맥도날드에서는 ‘새로운 맥도날드를 경험할 프리미엄 수제 버거’라는 이름 아래 시그니처 버거를 선보이고 있다.

시그니처 버거는 지난해 8월 신촌점을 시작으로 현재 경기·부산·제주 등 49개의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맥도날드의 시그니처 버거는 소비자가 직접 빵, 패티, 야채, 소스 등 모든 재료를 취향에 맞게 선택해 조합할 수 있는 ‘나만의 버거’와 한국맥도날드의 최현정 셰프가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도록 직접 개발한 ‘추천 버거’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됐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추천 버거의 종류는 할라피뇨 어니언 버거, 골든 에그 치즈버거, 그릴드 머쉬룸 버거, 핫 올 오버 버거, 클래식 치즈버거 등 총 다섯 가지다.

   
 

기자 평가단 시식평_골든 에그 치즈버거 / 핫 올 오버 버거 / 할라피뇨 어니언 버거(단품 7500원/ 세트 8900원)

이경은 기자 : 전반적으로 시식 전 있었던 맥도날드의 수제 버거에 대한 편견을 깨는 수준 있는 수제 버거 맛이었다. 골든 에그 치즈버거는 맥 머핀의 진화 버전같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바삭한 베이컨, 아메리칸 치즈, 계란의 어우러짐이 조화로웠다. 핫 올 오버 버거는 토마토 할라피뇨 소스를 베이스로 슬라이스된 할라피뇨가 들어있어 기자에게는 매운 맛이 너무 강하게 느껴졌다. 할라피뇨 어니언 버거는 바삭하게 튀긴 할라피뇨와 어니언 때문에 첫맛이 다소 느끼했으나 샤워크림과 살사 소스가 뒷맛을 깔끔하게 해줬다.

골든 에그 치즈버거 ★★★★☆ 4.5점 핫 올 오버 버거 ★★☆ 2.5점 할라피뇨 어니언 버거 ★★★ 3점

박지수 기자 : 세 가지 버거 모두 베이컨이 들어가 있어 짭조름한 맛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여기에 다소 자극적일 수도 있는 소스 맛이 패티를 둘러싸고 있었다. 지금껏 먹은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중 패티가 가장 얇은 점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이는 각종 재료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추가해 얼마든지 맛 조절이 가능한 점을 감안한 것으로 예상된다.

골든 에그 치즈버거 ★★★ 3점 핫 올 오버 버거 ★★★★★ 5점 할라피뇨 어니언 버거 ★★★ 3점

전소영 기자 : 시그니처 버거 패티는 기존 맥도날드 햄버거 패티와 퀄리티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골든 에그 치즈버거는 매콤한 소스가 느끼한 맛을 잡아주었으며, 베이컨의 짠맛을 간이 베지 않는 것 같은 달걀 프라이가 중화시켜줬다. 핫 올 오버 버거는 소스가 생각보다 맵지 않았다. 할라피뇨를 통으로 먹어야 매콤함을 느낄 수 있는 수준. 할라피뇨 어니언 버거는 튀겨진 할라피뇨가 토핑된 것이 특징이다. 매콤함을 잃은 할라피뇨와 샤워크림이 약간은 느끼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매콤한 소스가 이를 잡아줬다.

골든 에그 치즈버거 ★★★★☆ 4.5점 핫 올 오버 버거 ★★★★ 4점 할라피뇨 어니언 버거★★★ 3점

   
▲ 핫 올 오버 버거 단면

총평 원래 패스트푸드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앞선 두 매장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단품7500원/ 세트8900원)이다. 맛은 한국인의 취향을 고려해 입맛에 딱 맞는 수제 버거를 선보인 느낌. 마음대로 재료를 추가하고 뺄 수 있다는 점도 좋다. 저렴한 가격대의 가성비 좋은 수제버거를 먹고 싶다면 추천한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프리미엄 버거 세 곳을 모두 방문하고 느낀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그는 바로 그 동안 먹어왔던 인스턴트 버거와는 달리 건강한 음식을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이처럼 프리미엄 버거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데에는 최근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한 몫 한 듯싶다. 새로운 것에 열광하는 소비심리와 함께 SNS 입소문에 힘입어 유행하고 있기에 수제 버거 열풍 현상이 일시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새로운 수제 버거를 맛보고 싶은 소비자들이 존재하는 이상 당분간 수제 버거 시장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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