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배우·가수 등 135명 합성해 사진 7672장 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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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 유명 여자 연예인들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사진을 유포한 20대가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9일, 이모(29)씨를 음란물 유포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 인기 걸그룹과 배우, 가수 등 135명의 여성 연예인의 얼굴이 합성된 음란사진을 음란물사이트를 통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씨는 2013년 소라넷에 가입한 뒤 여성 연예인의 합성 음란사진을 게시하는 아이돌 페이크(Idol Fake)라는 카페를 만들어 활동했다.

그는 연예인 합성 음란사진을 제작 및 공유하는 소라넷의 다른 카페와 해외 사이트에서 합성사진을 다운로드 받아 자신의 운영하는 카페에 게시했다.

또한 이씨는 지난해 8월 A음란사이트의 회원으로 가입해 소지하던 합성 음란사진 2542장을 올렸다. 지난 6월경에는 B음란사이트에 가입해 '한국 연예인 합성 전문'이라는 이름으로 총 5130장의 합성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자신의 컴퓨터에 1만342여장(3.25GB) 상당의 합성 음란사진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평범한 가정의 독자로 전과가 없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주로 직장과 집을 오갔으며 여가 활동도 없었다"며 "흔하지 않은 사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합성사진을 유포시켰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 여성 연예인은 대부분 10대 후반 20대 초반으로 매우 수치스러운 음란 사진으로 치명적인 명예훼손과 모욕을 당했다"면서 "모 걸그룹 멤버는 인터넷을 통해 비방목적의 명예훼손·모욕·악성 댓글에 강력히 대처 하겠다며 강한 처벌을 원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음란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한 상태다. 아울러 소라넷 유사 사이트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지속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1월 1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사이버 명예훼손 및 모욕으로 5명을 구속하고 317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근거없는 허위사실 유포와 신상털이, 악성댓글 등의 행위자들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검거해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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