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제3정당의 숙명인가.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단식농성과 국정감사 전면 보이콧 정국에서 야당 지지층으로부터 상당한 비판을 받았다. 특히 박쥐라는 비판까지 받았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로 촉발된 국감 파행 사태에 국민의당은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통해 존재감을 부각시키려고 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지난 3일 기자들에게 “국민의당은 항상 국민의 편에서 (중재)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물론 국감 파행 일주일 동안 동분서주하면서 중재를 시도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정세균 의장에게 국감을 2~3일 연기해 갈등을 풀 것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물밑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위원장은 정세균 의장에게 유감 표명 및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내걸었고, 이정현 대표에게는 단식농성 중단을 요구했다.

그 이후 지난달 29일 박지원 위원장은 양당의 극단적 대립으로 어떤 조정안을 내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손을 뗐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지원 위원장의 중재자 역할이 오히려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야당 지지층으로부터 상당한 비판을 받고 있다.

야당 지지층은 정세균 의장이 이번 국감 파행에 있어서 아무런 잘못을 한 일이 없는데 박지원 위원장은 계속해서 정세균 의장에게 유감 표명을 하라고 한다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국민의당은 이번 국감 파행 정국에서 중재자 역할을 통해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대선 정국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틀어쥐려고 했다.

하지만 이정현 대표와 정세균 의장이 강 대 강 대치를 계속 이어오면서 오히려 국민의당 존재감이 ‘박쥐’ 신세로 전락했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도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수층은 물론 야당 지지층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제3정당의 숙명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결국 아무런 소득도 없이 이정현 대표의 단식이 끝났고, 국민의당 역시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했다. 오히려 야당 지지층으로부터 비판만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