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거짓말이다』는 데뷔 20주년을 맞은 작가 김탁환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지난 2014년 한국에서 벌어진 대형 해난 사고를 목격한 작가는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구상에서 출간까지 최소한 3년은 집중한다는 원칙을 깨고 시계 제로의 심해로 내려가야만 했던 민간 잠수사에 관해 이야기한다.

『거짓말이다』는 김관홍 잠수사의 증언을 토대로 쓰인 작품이다. 지난해 9월, 김탁환 작가는 조선 후기 조운선 침몰 사건 소재로 『목격자들』이라는 소설을 집필했다는 이유로 ‘416의 목소리’라는 팟캐스트의 사회를 의뢰받았다. 그가 곧바로 승낙한 이유는 현실에 대한 답답함 때문이었다고 한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참사와 관련된 14명의 목소리를 녹음하는 도중, 그는 김관홍 잠수사를 만나게 됐고, 녹음실에서 김관홍 잠수사의 목소리를 듣고 난 이후 긴 인터뷰를 또 한 번 거치자 민간 잠수사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작가가 만난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김관홍 잠수사였기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소설이다. 유일무이한 사람을 만나 현재 한국 상황에서는 나오기 힘든 유일무이한 르포르타주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거짓말이다』는 김관홍 잠수사의 사십구재 날인 8월 5일 출간됐다. 『거짓말이다』의 저자 인세는 전부 세월호 진상 규명 활동을 위해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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