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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지수 기자】 삼성그룹의 소유경영권이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사실상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삼성의 지배구조가 앞으로 어떻게 개편될 것인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이를 계기로 ‘이건희의 삼성’을 돌아보고 ‘이재용의 삼성’을 내다본 책 ‘이건희의 삼성, 이재용의 삼성’이 출간됐다.

삼성그룹의 경영권은 이병철 창업회장의 뒤를 이어 이 회장이 물려받았고 이제 3세 이 부회장이 승계할 찰나에 있다. 삼성그룹 총수인 이 회장이 지난 2014년 5월 10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지금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그 사이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3세 경영’ 체제가 준비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 회장의 경영을 돌아보며 평가해보고 그 물질적, 정신적 유산을 바탕으로 전개될 삼성의 이재용 시대를 전망해보지 않을 수 없다. 재벌그룹 삼성이 좋게든 나쁘게든 나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기 때문이다.

‘이건희의 삼성, 이재용의 삼성’의 저자 차기태는 30년 가까이 삼성을 지켜봐 온 경제전문기자로서 언론인 고유의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관점에서 이 회장과 삼성의 경영활동, 그리고 그것이 국가경제에 끼친 영향 등을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 회장의 경영과 관련, 삼성이 정부와 시장의 압박을 받으면서 주력사업 집중 등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실시했고 그 효과에 힘입어 2000년대에 들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평가하는 한편 자동차, 석유화학 분야의 사업을 매각 처분하는 등 시도한 사업들이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소개한다.

또한 1996년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변칙 발행을 시작으로 삼성이 이후 진행해온 그룹 소유·지배권의 우회상속 과정은 삼성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어긋나게 한 경영이었다며 우리 국민 모두가 삼성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기업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은 다음에도 현재 삼성이 지닌 경쟁력이 유지되고 향상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평가하며 삼성그룹의 사업구조나 사업방식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삼성에 높은 성과를 이룩한 동시에 많은 비판을 받은 이 회장이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젠 70대 중반의 고령으로 예전처럼 그룹총수로 활동하기는 어려우며 이에 따라 머지않아 삼성의 3대 총수로서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활성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

이 회장의 삼성을 돌아보고 이 부회장을 삼성을 내다보고 싶다면, ‘이건희의 삼성, 이재용의 삼성’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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