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31)가 돌연 사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권혁주는 이날 0시 30분경 해운대구에 있는 호텔 앞에 도착한 택시에서 돌연 숨을 거뒀다.

권혁주는 이날 저녁 움챔버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 공연을 위해 지난 11일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왔다.

그는 리허설을 끝내고 난 뒤 남구의 친구 집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셨고, 이날 12시10분경 택시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택시 운전기사는 “광안대교를 지날 때 잠을 자는 것처럼 보였다. 호텔에 도착했을 때 깨웠지만 숨을 쉬지 않아 119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권혁주는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이미 숨을 거둔 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사인 불명으로 경찰은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세 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잡은 권혁주는 ‘바이올린 신동’으로 불렸다. 3년 뒤 음악저널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대상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일곱 살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에 입학해 김남윤 교수를 사사한 후 러시아로 유학했다. 그의 나이 불과 9세 때였다.

이후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공부한 권혁주는 2004년 칼 닐센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듬해 퀸 엘리자베스 바이올린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뛰어난 실력을 인정 받았다.

2004년에는 대한음악협회 올해의 신인대상, 2005년에는 제2회 금호음악인상 등을 수상했다. 2012년 안양대 최연소 교수로 임용돼 강단에 서기도 했다. 

권혁주 측은 “늘 자가운전으로 이동하는 고인의 특성상 계속되는 바쁜 연주 스케줄이 건강상에 큰 무리를 줬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빈소 오는 13일 서울 보라매병원에 마련된다. 발인 15일이며 장지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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