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지수 기자】 미래에셋생명보험과 IBK기업은행이 기업 오너들의 2세를 위한 지나친 특혜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보험과 기업은행은 기업 오너들의 2세만을 대상으로 한 ‘차세대 프로그램’과 ‘미래경영자클럽’을 각각 운영하는 등 기업오너 자녀들에 특혜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김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조사한 결과 미래에셋생명보험은 지난 2013년부터 차세대 CEO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오너의 2세에게 중국 상해로의 무료 인턴십 기회를, 기업은행은 미래경영자클럽을 통해 경영인 2세들에게 수억 원에 이르는 해외 세미나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특히 미래에셋생명보험은 자사 신입 사원 및 신입 보험 설계사 교육 시, VIP 특혜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교육하고 있으며 오너 2세들을 대상으로 한 특혜 프로그램에는 비용을 쏟고 있는 반면 사회공헌 비용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미래에셋생명보험은 지금까지 차세대 CEO 프로그램에 약 2억7000만원을 지출하고 있는데 반해 사회공헌에는 연간 매출 4조원의 0.02% 수준에 불과한 9억원을 지출했다”며 “결국 서민들이 낸 보험금이 금수저들에게 쓰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올 상반기 기업은행이 주관한 해외 세미나 비용 총 3억원 중 30%가 넘는 1억 300만원을 은행 예산으로 지원했다”며 “그런데 이 세미나는 사파리 투어부터 뗏목체험까지 오너 2세들의 모임 형성, 친목 도모, 기업 간 정보 공유를 위한 금수저들의 관광여행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래에셋생명보험과 기업은행 모두 금수저들을 위한 기회 제공에만 과도하게 힘을 쏟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와 같은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약물시험 아르바이트를 하다 사망하는 청년과 경영인 2세라는 이유로 무료 인턴십을 지원받는 금수저 청년들의 상반된 상황에도 금융감독원은 법의 구속력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과 기관들이 금수저들을 위한 특혜에만 몰두하는 것은 법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적, 윤리적으로 반드시 재고해봐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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