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지수 기자】 호텔롯데가 법정관리 매물인 노인요양 전문 병원 분당 보바스기념병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롯데그룹의 의료사업 진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비영리 의료재단인 보바스병원을 운영하는 늘푸른의료재단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호텔롯데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롯데그룹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보바스기념병원의 인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해나가기 위한 인수 작업을 적극 추진해 왔다. 

실제 롯데는 검찰 수사가 채 종결되기도 전 보바스병원 인수전 참여 결정을 내리고 본입찰에 참여한 한국야쿠르트, 인천사랑병원, 솔본 등 다른 3곳의 경쟁업체보다 월등히 높은 응찰가를 제시하는 등 현재 보바스병원에 대한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한 롯데는 아직 구체적으로 실버사업 진출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이미 지난해 수도권 실버타운 조성을 위해 시장조사에 착수, 그룹 소유의 땅 위주로 부지를 검토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삼성서울병원(삼성), 서울아산병원(현대), 중앙대병원(두산), 인하대병원(한진) 등에 이어 롯데그룹도 산하 병원을 갖게 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롯데의 의료사업 진출을 두고 롯데가 그동안 실추됐던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른 대기업들 역시 사회공익적 요소가 강한 병원 운영이 기업 이미지 제고에 적지 않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아 왔기 때문이다.

아울러 재계에서는 어린이병동, 국제병동을 포함해 550여 병상을 갖추고 있는데다 병상 가동률도 90%에 이를 뿐만 아니라 호스피스완화 의료 등으로 최고급 노인요양병원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온 보바스병원에 대해 롯데그룹이 관심을 갖고 있던 실버산업 진출에 최적화된 매물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한편 롯데가 보바스병원 인수에 최종 성공할 경우 향후 헬스바이오산업, 의료기기 산업 진출 및 영리의료법인 도입 가능성 등과 맞물려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로 지난 4개월 동안 진행된 검찰 수사로 잠잠하던 롯데그룹의 M&A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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