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뉴시스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미 세간에서 청와대를 바라보는 눈은 완전히 다른 눈빛이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을 바라봤던 콘크리트 지지층의 따뜻한 시선도 이제는 차갑게 변해버렸다.

‘어떻게 사랑이 식니?’라는 광고 문구도 있지만 사랑은 움직이게 돼있는 것이다. 그것을 잡기 위해서는 청와대가 새로운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순실 씨와 그의 딸과 관련된 의혹은 계속해서 제기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청와대가 침묵하고 최순실 씨와 그의 딸이 독일에서 귀국하지 않는 이상 새로운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최순실 씨와 그의 딸을 비호한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한다면 의혹이 계속해서 증폭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연설문까지 손을 봤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일방적인 주장이다. 때문에 사실관계 여부는 알 수 없는 대목이다. 자신의 사업적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연설문까지 손을 볼 정도로 막강한 파워가 있는 사람이라는 일종의 과시용일 수도 있고 실제로 대통령의 연설문을 만졌을 수도 있다.

때문에 의혹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의혹은 더욱 증폭될 것이라는 시선이 강하다.

청와대는 연일 터지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브리핑을 했다. 모든 의혹을 다 떠나서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청와대가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브리핑을 “사실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청와대나 새누리당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최순실 씨와 그의 딸에 대한 명확한 수사를 검찰에 촉구한다”라는 식의 브리핑을 하거나 반응을 내놓아야 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여전히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 침묵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의혹의 시선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그 침묵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더 많은 의혹은 쏟아져 나올 것이다. 그리고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은 차가운 시선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

때문에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순실 씨와 그의 딸을 언제까지 감싸 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최순실 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엄정 처벌을 강조했다. 하지만 철저한 수사를 당부한다는 등의 이야기가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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