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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한진해운이 아시아-미주노선 영업망에 이어 알짜자산인 미국 롱비치터미널 매각에 나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미국 자회사 TTI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롱비치터미널의 지분 전량을 매각키로 하고 전날 법원 승인을 거쳐 매각 주관사를 선정했다.

사측은 “해당 지분 매각과 관련해 전문자문사 선임에 대한 법인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롱비치터미널은 연간 300만TEU 이상의 화물 처리 능력을 자랑하는 미 서부항만 최대 규모 터미널이다.

한진해운은 TTI를 통해 롱비치터미널의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46%는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 MSC의 자회사 TIL이 갖고 있다. 2대주주인 TIL은 한진해운이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매각할 경우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롱비치터미널은 미 서부항만 컨테이너 물량의 30% 이상을 처리하는 알짜자산이다. 때문에 MSC가 TIL을 통해 한진해운의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 지분의 매각가로 1000억여원 정도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SC의 인수가 불발될 경우를 고려해 현대상선도 인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 역시 롱비치터미널의 가치를 고려,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한 선박펀드를 통해 현대상선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진해운은 알짜자산인 미주노선 영업망, 롱비치터미널 지분 매각 등을 잇달아 추진하면서 회생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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