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심상정 의원

 【투데이신문 박지수 기자】 유한킴벌리가 1년 중 생리대를 가장 많은 사용하는 여름 직전에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며 이와 관련 공정위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입수한 ‘유한킴벌리 가격인상 내부자료(본사가 대리점으로 내려 보낸 자료)’를 살펴보면 유한킴벌리는 2010년, 2013년, 2016년 등 3년 주기로 여름 직전에 생리대 가격 인상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킴벌리는 2013년 6월 제품 ‘화이트 슬일소 30’의 가격을 패드당 59% 올렸으며 ‘화이트 슬일소 10’에 대해서는 패드당 53%의 가격 인상을 실시했다. 또한 제품 전체적으로 20% 이상 가격을 인상했다. ‘깔창생리대’의 원인이 생리대 가격이 비싸서 그렇다는 주장이 사실임을 입증해 주는 것이다.

   
▲ 유한킴벌리 생리대

이와 함께 유한킴벌리는 ‘깔창생리대’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 5월 말 기존의 생리대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좋은느낌 울트라날개 중4’와 ‘좋은느낌 수퍼롱4’ 등 2개의 제품에 대해서만 가격을 인하했으며 나머지 품목들에 대해서는 최대 17.4%, 전체 평균 7% 수준의 가격 인상을 진행했다.

당시 유한킴벌리 측은 가격 인상 계획 철회에 대한 약속을 어긴 것과 관련, '원재료 가격상승과 기술적 요인'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유한킴벌리는 입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당시 유한킴벌리는 구제품과 관련, 20% 가격인상 계획했고 리뉴얼 한 36개와 신제품 8개에 대해서는 7% 수준의 가격인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가격상승 요인이 반영된 신제품이 구제품보다 인상폭이 낮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심 의원은 이러한 유한킴벌리가 가격 폭리를 누리고 있는 것은 생리대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심 의원에 따르면 국내 생리대 시장점유율는 2016년 현재 유한킴벌리가 57%, LG유니참 21%, 깨끗한 나라 9%, 한국P&G 8% 등이다.

이같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당기순이익은 1조4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유한킴벌리가 시장 지배적 사업자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공정위 측에서 이를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독과점 가격설정자인 유한킴벌리가 가격을 올릴 경우, 하위 점유율 기업들까지 따라서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공정거래위원회는 유한킴벌리의 가격 상승에 대한 적극적 조치와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는 독과점 가격에 의해 소비자 후생이 축소되는 폐해가 있다면, 시장에서 제대로 경쟁이 작동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시장논리에 맡겨서는 안 된다”며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독과점가격 설정과 유지에 관한 규제가 아닌 가격변동이 적절한가만으로 제약하고 있는 공정거래법을 개정해 독과점 가격결정에 대한 개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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