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뉴시스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국회 시정연설을 한다.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이번 시정연설은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된다. 그 이유는 바로 최순실 게이트 논란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내놓는 관측은 최대한 정치관련 목소리는 아끼면서 안보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 결합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시정연설은 매년 정기국회마다 정부예산안을 설명하면서 국정운영의 방향을 밝혀왔던 연례행사이다. 이번에도 국회를 직접 찾아 의원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워낙 정치적 이슈가 굵직한 것이 많았다.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관련 최순실씨 의혹도 있었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연관된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 논란이 있었다. 때문에 박 대통령의 입에 주목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입장을 최대한 아끼면서 송민순 회고록 논란을 이야기할 경우 야당을 자극하는 꼴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두 사안 모두 말을 아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어느 정도 입장을 밝히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송민순 회고록도 이야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알맹이를 모두 제외하고 알맹이 없는 입장 발표가 될 경우 오히려 야당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 20일 수석비서관회의처럼 자신과는 전혀 관련 없는 내용이라는 식의 입장 발표를 할 경우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전혀 입장 발표를 하지 않는다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차가워진 민심을 달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식으로든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 문제 역시 과연 거론할 것인지 여부도 주목된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우병우 수석의 거취를 이제는 결정할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박 대통령으로서도 어느 정도 입장을 표명해야 할 시기가 됐다는 판단이다.

다만 검찰의 수사가 남아있기 때문에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으로 인해 오히려 정치적 논란만 가중시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향후 정치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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