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종배 한세대 교수·클린콘텐츠국민운동본부 대표

지난 3월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바둑대결은 4대1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다. 이세돌이 5대0으로 이길 것이란 바둑 전문가들의 예견은 첫판부터 무너졌고 전 세계는 알파고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전 속도와 가능성에 놀라면서 동시에 두려움을 느꼈다.

1959년 마빈 민스키 MIT교수에 의해 인공지능이란 용어가 처음 사용된 이후 1997년 IBM 딥블루컴퓨터가 세계 체스챔피언과 대결해 이겼고 2011년엔 슈퍼컴퓨터가 퀴즈챔피언들을 완패시켰다. 한편 알파고는 이번에 차원이 다른 인공지능의 실체를 증명하며 강력한 파급력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알파고는 사람이 평생에도 할 수 없는 빅데이터 학습량을 5주 만에 익혔고 딥러닝이란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바둑 고수들의 기보를 3주 만에 3억4000만번 실행하며 스스로 학습했다.

이러한 인공지능 알파고의 실체를 이번 세기의 바둑대결에서 목도하며 필자는 특히 다음과 같은 대한민국 교육의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학교 교육 바뀌어야 미래세대가 산다

첫째, 학교교육에서 지식을 주입하고 암기하도록 해 확인 평가하고 서열화하는 전통방식의 교육은 창의력과 팀워크 및 미래 대응 능력과 인성을 배양하는 교육으로 획기적으로 변환돼야 한다. 알파고에서 보듯이 지식습득 능력은 인공지능을 인간이 따라갈 수 없고 미래에는 지식과 데이터에 의한 많은 일자리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다.

이에 미래의 인재를 양성해야하는 학교는 지식 전달의 장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학교는 오히려 인간의 차별화된 능력이면서 미래사회에 꼭 필요한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역량과 공동체에서 협업하는 역량 그리고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계속 학습할 수 있는 역량, 인간됨과 감성을 강화하는 인성을 함양하는 새로운 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의 평가도 서열화가 아니라 개인의 특성과 역량을 개별적으로 진단하는 방식으로 변환돼야 한다.

동전의 양면인 스마트 ICT 활용과 윤리 교육

둘째, 학교 교육에서 미래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위해 인공지능이 포함되고 그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스마트 ICT 기기를 건강하게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 ICT 활용 역량 강화와 스마트 윤리 교육이 진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부터 스마트 ICT 활용과 윤리에 대한 재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학교 현장에서 건강하게 활용하면서 학생들에게 활용 역량과 윤리 의식이 함양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보화 시대에 인터넷 사용법을 익혔듯이 점차 스마트 ICT 활용은 사회와 직장에서 필수적인 역량이 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 ICT는 잘 활용하면 약이 되지만 자칫 잘못하면 자신과 사회에 독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미래세대가 스마트 ICT를 건강하게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체험과 흥미를 주는 스마트 ICT 활용과 윤리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교사는 스마트 ICT를 교과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양질의 스마트 교육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학교에 제공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미래세대에도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알파고는 인공지능이 몰고 온 초지능 사회를 예고하고 있다. 학교 교육은 이에 대비할 수 있는 미래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공동체를 위해 인성과 시민 윤리의식을 함양하는 방향으로 총체적인 변화가 모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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