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LG전자가 독일의 프리미엄 가전업체 밀레에 자사 특허 기술 무단사용 중지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독일의 가전업체 밀레에 무단으로 특허를 사용하지 말라는 서한을 보냈다. 또한 LG전자는 향후 법적 조치도 단계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밀레가 LG전자의 스팀 특허 가운데 수십 건을 주요 드럼세탁기에 적용하고 있다며 이를 즉각 중지하고 원만한 해결에 임해 달라는 것이 서한의 주요 내용이다.

LG전자는 서한에 대해 10월 말까지 공식적으로 답변해줄 것을 밀레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 2005년 3월 세계 최초로 스팀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드럼세탁기를 선보인 후 해당 제품군을 지속 확대해 왔다.

LG전자 측은 스팀 기술은 LG전자가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9년 연속 1위를 지키는 것은 물론 글로벌 세탁기 시장을 선도하게 된 원동력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유럽, 미국, 한국, 중국 등에서 독자 기술인 ‘듀얼 분사 스팀 시스템’을 비롯한 스팀 관련 특허 수백 건을 보유 중이다.

특히 스팀 기술은 독자적인 스팀 발생장치로 직접 데운 고온의 스팀을 전용관(호스)을 통해 세탁물에 지속적으로 뿌려주는 등 세탁력을 높여주는 방식이다.

LG전자는 밀레가 최근 유럽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자사의 특허 기술을 무단 사용해 스팀 기능 적용한 제품들을 대대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밀레 측의 회신을 면밀히 살펴본 후 필요한 경우 법적 조치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지적재산권을 존중하는 기업으로서 LG만의 차별화된 특허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행위에 대해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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