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으로 인해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난항을 겪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무선)사업본부는 올 한해에만 1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MC사업본부는 올 3분기에만 영업손실 43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스마트폰 도입 후 LG전자가 모바일 기기 사업에서 거둔 사상 최악의 실적이다.

1분기(2022억원)와 2분기(1535억원)에서 발생한 적자를 더하면 올해 누적 영업손실은 7921억원에 달한다. 이와 더불어 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 한해에만 1조원대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LG전자는 가전과 TV사업은 3분기에 호실적을 내며 7200억원 가량을 벌었으나 MC사업부가 4364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고 말았다.

당초 MC사업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의 판매 부진으로 3분기에 2500억~3000억원가량의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측됐으나 결과는 더욱 나빴다.

이에 LG는 지난 3월 하단 부분을 서랍처럼 빼내 카메라, 오디오 등 주변기기로 바꿔 끼울 수 있는 모듈형 스마트폰 G5를 내놨지만 결과는 실패로 이어졌다.

올해 4분기 실적 또한 전망이 밝지 않다. MC사업부가 적자 상황을 돌파할 전략을 찾지 못한 상태다. 더불어 G5 이후 내놓은 V20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한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MC사업부는 G5 부진 여파로 인한 점유율 하락과 재고 부담까지 안고 있다.

또한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전방 수요 약세,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향후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LG전자는 이와 관련해 G5 매출 부진으로 인한 운영 전반의 비효율, 사업구조개선활동에 따른 비용, 프리미엄 신모델에서 높아진 생산원가를 상쇄할 원가 개선이 미흡했다는 설명했다.

이에 LG전자는 단순히 단기 성과개선을 위한 비용이 아닌, 본질적인 체질개선과 미래준비 차원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구조개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LG의 스마트폰 사업은 미국에서는 점유율이 15%까지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나 중국이나 인도 시장은 아직 개척하지 못한 상태다. 그 외 시장에서는 소니와 모토로라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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