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람미술관, 12월 3일 <알폰스 무하 展 -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 열어

   
 

【투데이신문 최소미 기자】 19세기 유럽 미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은 예술가, 알폰스 무하의 국내 두 번째 전시 <알폰스 무하 展 -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Alphonse Mucha, The Pioneer of Modern Graphic Design)가 오는 12월 3일부터 내년 3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알폰스 무하는 파리의 벨 에포크(Belle Epoque) 시대에 포스터와 장식패널, 브랜드를 홍보하는 포스터 작가로 유명세를 떨쳤다. 체코의 첫 번째 지폐와 우표를 디자인하고 ‘슬라브 서사시(슬라브를 위한 기념비)’를 만든 위대한 체코인으로 기억되는 그는, 제1차 세계대전 후 프리메이슨과 같은 다양한 사회 개혁 집단에 가입해 예술의 대중화 프로젝트를 시행하는데도 도움을 줬다. 그의 작품은 곧 19세기 미국과 유럽에 퍼지며 대표적인 아르누보(Art Nouveau) 스타일로 자리잡았으며 당대의 작가뿐만 아니라 많은 현대의 그래픽 작가들에게도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2013년 열린 무하의 첫 번째 회고전이 무하의 예술적 커리어를 기반으로 한 철학적 측면을 다룬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그가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로서 성취한 업적에 초점을 맞췄다.

6개 섹션으로 나뉜 이번 전시에서는 무하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 그가 모은 장식품들과 드로잉을 시작으로 무하가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 전 제작된 초기 삽화들과 직접 디자인한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무하가 포스터 작가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하게 된 작품 지스몽다(Gismonda)를 비롯한 100점 이상의 포스터 디자인, 아르누보 양식 그 자체라고 평가되는 장식 패널과 판화, 직접 디자인한 제품 및 패킹 디자인과 콜라보레이션 작품 등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마지막 섹션에서는 20세기 후반 무하 스타일에 영감을 받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일본 유명 만화가 유타카 이즈부치와 클램프를 비롯해 한국 만화가 고야성, 임주연, 추혜연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 Alphonse Mucha, Poster for 'Monaco-Monte Carlo', P.L.M. railway services, 1897

알폰스 무하 재단 컬렉션에서 엄선된 300여점의 유화, 판화, 사진, 디자인 상품, 장식품, 드로잉 등으로 꾸며진 이번 전시는 무하의 생애 전반에 걸친 예술세계와 그가 현대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 미친 영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알폰스 무하가 “나는 예술을 위한 예술보다 사람을 위한 그림을 만드는 화가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듯, 그는 예술이 주는 영감의 힘을 빌려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19세기 파리를 화려하고 세련된 장식과 그 속에 담긴 철학적 메시지로 수놓았던 무하의 작품들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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