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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9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자신의 진퇴를 국회가 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대국민담화가 오히려 촛불민심에 기름을 부은 형국이다.

지난 주말 190만 촛불집회가 열린 이후 이번주 특검 임명, 탄핵 절차, 국정조사 등의 굵직한 일정이 있기 때문에 촛불집회가 소강상태가 될 것으로 정치권은 판단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다시 촛불집회에 기름을 부어버렸다. 이날 대국민담화를 본 시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진퇴를 국회에게 떠넘기면서 결국 책임을 끝까지 지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그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벌써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주에는 좀 쉬려고 했는데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나아가야 하겠다”라는 글들이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온라인 서명운동 온라인 페이지에서는 계속해서 퇴진 관련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오는 주말의 광화문 촛불집회의 성격이 다르리라는 것이다. 물론 평화집회 기조는 유지하는데 그 성격은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차 촛불집회의 성격은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가 있었다면 5차 촛불집회의 성격은 ‘박근혜 구속’ 등의 구호가 있었다.

그런데 6차 촛불집회 성격은 ‘박근혜 탄핵’과 ‘새누리당 해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국민담화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이 필요하다고 시민들은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탄핵을 위해 새누리당을 압박해야 한다고 깨닫고 있다.

때문에 광화문 광장에 모일 촛불민심은 기존과는 다르게 ‘박근혜 탄핵’과 ‘새누리당 해체’라는 구호를 들고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태의 장기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더 이상 박 대통령의 즉시 퇴진 등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탄핵 국면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시민들이 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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