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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전국농민총연맹(이하 전농)이 트랙터 주행을 한 번 더 경찰에서 제지할 경우 더욱 완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농은 6일 “합법적으로 진행하는 트랙터 주행을 경찰이 또다시 막는다면 우리는 더 강력한 힘으로 대응할 것이다”라는 뜻을 밝혔다.

전농은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촉구를 위해 농민들이 농기계를 동원해 2차 상경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농민 1000여명이 함께하는 이른바 ‘전봉준 투쟁단’은 8일 오후 1시경 평택시청 앞에 소집한 뒤 1번 국도를 이용해 서울에 도착한다.

이들은 지난달 1차 상경투쟁 때와 마찬가지로 트랙터 등 농기계를 실은 화물차량을 타고 이동해 8일 오후 수원역 앞에서 촛불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후 주말 7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10일경 서울에 도달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같은 날 오후에는 서울역 앞과 광화문광장에서 각각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전국농민대회와 범국민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전농은 경찰청장에게 보내는 공개 요청서에서 “우리의 행진은 헌법과 법률에 근거해서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달 25~26일 경찰이 불법적으로 가로막아도 우리는 경찰에게 어떠한 피해도 주지 않고 신체적 피해를 감수하는 인내심을 보여줬다”고 앞선 상경투쟁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 계획은 1번 국도를 타고 도심을 지나는 경우가 많아 트랙터 참여량을 최소화하고 운행시간도 교통 혼잡 시간을 피하고 만약 차량소통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가 먼저 양보하는 등 국민들의 불편에 만반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국민들도 경찰의 불법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 세종로소공원에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농민대회를 열기 위해 같은 달 중순부터 전남 해남과 경남 진주에서 서울로 출발한 농민들과 경찰 사이에서 크고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결국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IC)에서는 격한 몸싸움 끝에 36명이 연행되고 차량 29대가 견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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