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 폐지를 공식 언급하면서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미전실 폐지를 공언함에 따라 그룹을 컨트롤할 수 있는 시스템을 아예 없앨 것인지 아니면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국제 경영 환경 속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대응은 기업의 생명을 좌우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인 삼성에서 컨트롤 타워 기능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그룹 안팎의 분석이다.

삼성은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최근 지주회사 전환방침을 밝힌 삼성전자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등재된 삼성전자가 지주회사로 전환되면 그룹의 의사결정시스템이 삼성전자를 통해 자연스럽게 구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되기 때문.

삼성은 향후 6개월여에 걸쳐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방안을 마련하고 이에 맞춰 미전실 해체 작업을 확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래전략실은 현재 8개팀 체제(전략1팀·전략2팀·경영진단팀·기획팀·커뮤니케이션팀·인사지원팀·금융지원팀·준법경영팀)로 총 150여명 가량이 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미전실 소속인 사장과 부사장을 비롯 임원급 40여명에 대한 인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전실 소속 임원들 인사와 그룹의 연말 인사를 맞물려 단행할 경우 인사폭은 사상 최대수준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이 지난 6일 국회 청문회 자리에서 정경유착 근절을 선언하면서 그룹 경영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삼성 미래전략실은 삼성그룹의 창업자였던 이병철 선대회장 시절 비서실을 모태로 해 이건희 회장이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등의 이름으로 유지돼왔다. 이 회장은 2008년 삼성 특검과 관련해 폐지했던 전략기획실을 2010년 3월 경영에 복귀하면서 같은 해 11월 미래전략실이라는 이름으로 부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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