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유출판사

【투데이신문 최소미 기자】책을 읽은 후 이를 정리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내용은커녕 그 책을 읽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을 때가 많다. 공책이나 일기에 책 제목을 적는 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기억이 나지 않으니 시간과 노력을 쏟아 책을 읽는 의미가 무엇인지 의문을 가질 때도 있다.

<서평 쓰는 법>의 저자 이원석은 서평을 써야 비로소 독서가 완결된다고 말한다. 읽은 책을 막상 자신의 글로 정리하려고 하면 글쓰기의 두려움에 부딪히지만, 자신이 책에서 읽어낸 것이 무엇인지 차근차근 적어나가면서 책에 대한 자신의 이해와 해석을 정리할 수도 있고 자신의 내면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저자는 ‘서평 쓰기의 종결은 삶을 통한 해석이자 실천’이라고도 표현한다.

저자는 자신의 본격적인 글쓰기 또한 서평에서 비롯됐다고 고백한다.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자 서평을 쓰기 시작한 저자는 서평을 ‘소통을 위한 장’이라고 말한다. 책을 이미 읽은 독자를 비롯해 앞으로 그 책을 읽을지도 모르는 잠재 독자들도 서평을 통해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평은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모두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서평의 본질을 꼼꼼하게 살핀 후 서평 쓰는 법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또한 여러 종류의 책과 서평을 다채롭게 인용, 비교해 보여준다. 저자는 일단 써보라고 권한다. 생각한 게 어색하고 짧더라도 먼저 쓴 후 고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좋은 서평을 읽고 참고하고 자신의 서평을 다듬으면서 사고를 완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서평을 쓰면 책 읽기의 본질을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 그는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라면 모두가 책을 읽고 서평을 써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지적 기초 체력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자신이 지적으로 독립된 존재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면 이 책에 주목해보자. 좀 더 깊이 있는 책 읽기와 글쓰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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