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신문 최소미 기자

【투데이신문 최소미 기자 김민수 인턴기자】 지난 9일 국회에서 가결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은 이제 헌법재판소의 최종판결만을 기다리고 있다. 세월호 7시간, 특혜 의혹 등 진실 규명을 위한 청문회는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이런 국정 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투데이신문>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지난 14일 이대와 신촌을 찾았다.

   
▲ 위쪽부터 이정주씨, 이채민씨, 양하민씨, 김성욱씨, 배수현씨 ⓒ투데이신문 최소미 기자

41. 이정주(33)씨
(박 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하야 시위를 당했다. 국민이 원하는 대로 탄핵안 가결이 당연한 결과인 것이다. 헌재는 공정하게 시민의 목소리를 잘 대변하여 판결을 내줬으면 한다. 다음 정권은 더 이상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정직한 정권이 되어 시민들과 소통했으면 좋겠다.

42. 이채민(16·여)씨
(박 대통령이) 영영 안 내려올 줄 알았는데, 내려와서 너무 기쁘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빨리 내려갔으면 좋겠다. 진심이 담긴 사과와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진실규명을 원한다. 헌재는 흔들리지 말고 빨리 판결을 내줬으면 한다. 촛불집회에 참여했는데 정말 재미있고 좋았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도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잘 치워서 감동했다. 다음 정권에는 뭘 좀 아는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

43. 양하민(23)씨
박 대통령이 직접 하야를 선언하진 않았으니, 탄핵안 가결은 정말 현실적인 선택이었던 것 같다. 헌재에서 어떻게 판결을 내릴지가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안 자체가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결론을 잘 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헌재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결을 내줬으면 한다. 사람들은 ‘어느 정권 때나 비리는 있었다’고 하는데 이번 정권은 비리의 성격 자체가 (이전과) 너무 다른 것 같다. 다음 정권 때는 체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44. 김성욱(22)씨
아직 헌재에서 판결이 난 것이 아니다. 헌재에서 기각을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아직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다음 정권은 나라의 체계를 잘 잡아줬으면 좋겠다.

45. 배수현(21·여)씨
탄핵안 가결은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촛불집회는 (박 대통령이) 내려올 때까지 끝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헌재는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올바르게 재판해줬으면 한다. 촛불집회는 가보지 않았지만 뒤에서 응원했고, 평화적으로 잘 끝난 것 같아 멋있었다. 다음 정권은 이번 정권보다 잘해줬으면 한다.

46. 조수정(22·여)씨
탄핵안 가결이 돼서 기쁘다. 하루빨리 헌재에서 판결이 났으면 좋겠다. 박 대통령이 탄핵 돼도 문제들은 남아있다. 다음 정권이 이 문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여당과 야당이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후손들에게 살기 좋은 나라, 깨끗한 나라를 물려주고 싶다.

47. 김유정(24·여·가명)씨
탄핵안 가결돼서 기쁘지만 한편으론 다음 정권 주자가 없어서 불안하다. 우리가 원하는 다음 정권은 정당하고 투명한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차기 대통령이 과연 이 바람을 이뤄줄 수 있을지 걱정이다.

48. 박성수(25·가명)씨
탄핵안 가결돼서 기쁜 마음이 크다. 이참에 정권과 깊이 연결돼 있던 이들과 재벌들이 하루빨리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 다음 정권은 국민을 탄압하지 않는, 모든 것을 숨김없이 보여주는 정치를 했으면 한다.

49. 김준호(28·가명)씨
탄핵안 가결은 당연히 돼야 할 일이었고, (헌재가) 하루빨리 판결을 내줘야 한다. 그리고 탄핵이 됐다고 여기서 끝이 나면 안 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박 대통령보다 잘못한 사람은 최순실씨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하루빨리 내려와야 한다. 솔직히 박 대통령을 탄핵시킴으로써 다른 사건들이 묻힐까봐 걱정이다.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에 돈을 준 재벌들도 문제이니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

50. 이지희(22·여)씨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되는 순간을) 생방송으로 봤다.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가결되고 나서 소름이 돋았다. ‘국민이 모여서 뜻을 합치고 힘을 합치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기뻤다. 지금 국회의원들은 국민을 완전히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촛불집회를 이용해 자신의 이권을 챙기려는 세력들이 보인다. 새누리당과 황교안 국무총리도 완전히 끌어 내려지고, 반기문씨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대와 신촌에서 만난 시민들은 박 대통령이 남긴 의혹들이 모두 속 시원히 밝혀지길 바라고 있었다.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초유의 관심사다. 현 정권에 대한 실망과 함께 자연스레 다음 정권에 대한 기대는 늘었지만, 현 국회의원들에 대한 신뢰도는 상당히 떨어져 보였다. 시민들은 답답함을 안은 채 추운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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