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본가한의원 한의학박사 류홍선

불과 몇 년 뒤면 우리나라 노령화 인구가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을 정도로 급격히 증가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상황이 도래한다. 참으로 어려운 시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겠다. 생산 활동이 줄어드는 노년의 시기를 질병에 시달리며 병원비로 지출해야하는 비용이 부담스러운 가계의 재정형태라면 특히 그러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노인들을 부양해야 할 2,3세들이 경제능력이나 여건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라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급격한 노령화의 충격을 이겨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대비책은 무엇이 있을까. 결국 우리들 각자 질병을 극복하고 예방하는 방법을 찾아 의료비용을 줄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대사기능의 이상으로 여겨지는 비만과 성인병 등 영양과잉으로 발생하는 각종 질병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필수이다. 

그에 대한 대책으로 가장 근본적인 방법을 제시해 본다면 첫째, 소식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마치 먹기 위해 태어난 듯 인터넷이나 방송매체마다 먹방이고, 요리 잘하는 경연형태의 방송에 남자들의 요리하는 모습들을 멋으로 포장하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웬만한 음식들은 아예 끼어들지도 못 할 정도가 돼버렸고 전국의 맛집들을 찾아다니며 소개하는데 막대한 투자를 하는 모습이다. 유명세를 탄 몇몇 셰프들은 연예인 인기 못지않은 명성을 누리는 시대가 됐다. 이를 반영한 듯 청소년들 중에는 장래 희망으로 셰프를 지원하는 층이 월등히 많아졌다고 한다. 물론 먹는다는 게 인생의 즐거움이자 의식주의 해결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부정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심해 질병을 걱정해야 하는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다.

또한 일례로 우리는 너무 달고 짜고 맵게 먹는다. 이는 서양의 음식문화에 인스턴트 가공식품들의 피해를 생각지 않은데 따른 문제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건강은 먹거리의 문제 즉 어떻게 잘 먹느냐에 달려있는고 볼 수 있다. 단걸 많이 먹다보면 우리 몸속의 골격과 뼈속의 칼슘들은 버티지 못하게 되고 결국 성장발육에 문제가 생기거나 젊은 나이에도 골다공증이 생길수 있다. 노인의 경우에는 퇴행성 질환이 염려된다. 매운 음식의 경우는 열을 치솟게하거나 내부장기들의 방어 체계를 무너뜨려 속쓰림을 지나 궤양, 염증, 천공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나트륨의 과잉섭취는 대사기능의 문제를 일으켜 신장, 심장의 무리를 주는 고혈압 부종 당뇨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둘째로는 운동이다. ‘살고 싶다면 누워있지 말고 걸어라’는 말이 있다. 이는 평소에 근육이나 인대 골격을 이루는 영양소나 혈액과 림프액의 원활한 순환을 원하는 것이나 한의학의 기본인 기(氣)의 흐름 즉 에너지의 흐름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또한 걷고 뛰는 등 간단한 운동만으로도 전신에 적당한 자극을 줘 건강함을 유지시켜 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통즉불통(通卽不痛) 불통즉통(不通卽痛), 즉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통증과 질병이 발생한다고 보고 침과 한약으로 그 흐름을 회복시켜 질병의 치료와 예방한다. 흐르지 않는 물은 썩는 것고 같은 이치와 같다.

셋째,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 질병 인식은 혈액분석학적인 데이터 뿐만 아니라 기철학의 분석도 요구되는데 사람의 감정의 변화에 따른 질병이 큰 요인이 된다. 수시로 화도 나고 억울한 마음으로 정신적 신체적으로 지쳐서 사는 현대인의 스트레스야 말로 칠정병(七情病) 즉 희노우사비공경(喜怒憂思悲恐驚) 등의 감정이 그 정도가 지나쳐 병으로도 나타난다. 요즘들어 인격장애 분노조절장애 등으로 평소에 받은 스트레스나 상처받은 일로 결국 감정조절에 실패하고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일소일소(一笑一少), 일로일로(一怒一老)’의 말처럼 젊어지고 건강해지려면 마음의 병을 다스리고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론 어려운 일이겠지만 운명적으로 만난 부모 형제 자식 간에도 좋지 않은 감정이 일기도 하고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 건 인간의 본성이 나약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여유를 가지면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임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지 않던가. 결론적으로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 살아남아야 한다. 우리 자신 뿐만 아니라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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