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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투데이신문 경제부】 2016년 한해도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 초부터 크고 작은 일로 혼란을 겪던 한국경제는 최순실 게이트로 정점을 찍었다.

인간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선사한 알파고와 롯데 총수 일가를 겨냥한 검찰, 출시 두달 만에 단종된 갤노트7, 세계 7위 선사 한진해운의 몰락, 급증하고 있는 유사수신행위, 최순실 게이트에 휩쓸린 재계와 해체 위기 맞은 전경련까지.

<투데이신문>은 2016년 한국 경제를 뒤흔든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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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뛰어넘은 기계…이세돌 vs. 알파고

지난 3월 열린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 대국에서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4대 1로 이기며 큰 충격을 안겼다. 바둑이 극도로 복잡하고 직관이 중요한 게임인 만큼 기계가 사람을 꺾을 수 없을 것이란 예상을 깨버린 것. 이는 기계가 인간을 압도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정부가 인공지능 사업을 국가 정책으로 삼는 계기가 됐다. 인공지능은 앞으로도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키워드로서 산업계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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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전방위 수사에 흔들린 롯데

지난 6월초 대규모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는 롯데그룹 총수 일가를 재판에 넘기면서 막을 내렸다. 130일 동안 수사가 진행되며 피의자나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은 임직원이 500여명에 달했고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검찰 수사를 겪으며 호텔롯데 상장은 물론 대규모 인수합병까지 줄줄이 무산됐다. 또한 ‘그룹의 2인자’였던 이인원 부회장이 8월말 검찰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발생했다. 다만 신동빈 회장의 구속은 면하면서 최악의 위기 상황은 모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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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공들인 탑 무너져…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 불허

올해 방송통신분야 중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무산이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약 7개월간 CJ헬로비전 인수에 매진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올해 7월 18일 경쟁제한을 우려해 양사의 인수합병을 불허했다. 그런데 최근 공정위의 불허 결정과 관련, 비선실세 최순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K스포츠재단에 대한 투자를 SK그룹이 거절했고 CJ그룹 역시 다보스 포럼 이후 정부의 신규 사업 관련 자금 지원 요청을 거절해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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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져버린 갤노트7, 리콜 이어 단종까지

출시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지난 8월 출시되며 빼어난 디자인과 각종 신기능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배터리 폭발을 비롯한 잇따른 기기 결함으로 글로벌 단종이란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삼성전자는 결국 9월 2일 10개국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7 250만대를 전량 회수하겠다며 리콜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교환해 준 새로운 제품에서도 발화 사고가 터지면서 결국 삼성전자는 10월 10일 갤럭시노트7 생산을 중단, 사실상의 단종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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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위 한진해운 몰락…대규모 구조조정 맞은 해운·조선업계

올해 한국 조선·해운업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조선업계는 업황불황으로 대규모 몸집 줄이기에 나섰고 관련 직원 수천명이 실업자가 됐다. 이어 세계 7위, 국내 1위 해운선사 한진해운이 지난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일어난 물류대란으로 한동안 혼란이 이어졌다. 해운업 구조조정에서 정부가 택한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자산과 물량을 흡수하지 못했고 글로벌 최대 해운동맹 2M에도 정식가입 대신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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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연봉제 도입 강행…총파업으로 맞선 노동계

지난 9월 정부의 내년 성과연봉제 도입 강행에 대해 노동계는 총파업으로 맞섰다. 양대 노총 공공·금융부문 산별노조들은 잇따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잇따른 노동계의 파업에도 시중은행들은 이사회 의결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했다. 현재 노동계는 사측의 일방적 이사회 의결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한 것에 반발하며 성과연봉제 무효 소송과 함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융공기관의 성과연봉제 시행을 오는 2017년에서 2018년으로 미루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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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의 몰락’ 유사수신행위 급증

새로운 투자기법을 사칭, 고수익·원금보장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유혹한 유사수신행위가 급증했다. 지난 9월 ‘청담동 백만장자’ 이희진(30)씨가 자본시장법 및 유사수신규제법 등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규모는 피해자 3000명, 1000억원대로 추산된다. ‘백만장자의 재테크(백테크)’ 역시 1년 새 3000여명의 투자자로부터 600억원 상당을 받아 챙겼다가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 혐의로 법정구속 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유사수신행위 신고 건수는 2013년 83건, 2014년 113건, 2015년 253건에 이어 올해는 10월말까지 445건으로, 해마다 오름폭이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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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불안한 생활화학제품…아모레퍼시픽, 가습기살균제 성분 치약 판매

지난 9월 30일 식약처가 국내 모든 치약 제조업체에 대해 CMIT‧MIT가 함유된 원료가 사용됐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총 10개 업체 149개 제품 내 해당 원료가 들어 있었다. 특히 이 가운데에는 치약 시장에서 점유율 2위(25.6%)를 차지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후레쉬포레스트치약’ 등 12종도 포함돼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아모레퍼시픽 측은 “미량 사용했다”고 해명했으나 분노한 소비자들은 아모레퍼시픽과 미원상사를 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아모레퍼시픽과 소비자들의 소송전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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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에 휩쓸린 재계…해체 기로 놓인 전경련

재계는 최순실 게이트에 휩쓸렸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재벌기업들은 ‘비선실세’ 최순실 일가와 관련된 의혹에 맞닥뜨렸다. 결국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 등 재벌 총수 9명은 28년 만에 청문회까지 불려 나가는 등 아직까지 끊어지지 않는 정경유착의 고리가 보였다. 재단 불법모금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전경련은 창립 55년 만에 해체 기로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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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도 괜찮아’…혼술‧혼밥족 급증

올 한해 혼술(혼자 마시는 술)‧혼밥(혼자 먹는 밥)족은 우리 사회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특히 1인 가구의 주요 소비처인 편의점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19.3% 성장해 약 2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식품업계는 너나 할 것 없이 1인 가구를 대상으로 가정간편식을 출시하며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혼술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식약처 조사결과 20~40대 남녀 3명 중 2명이 최근 6개월 내 혼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혼밥‧혼술 열풍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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