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뉴시스

【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 해운대 엘시티(LCT)사업 비리에 연루된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69·부산 해운대을)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15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지난 4일 오전 10시경 엘시티 사업과 관련해 이영복 회장(66·구속기소)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배 의원을 불러 고강도 조사를 한 뒤 5일 새벽 1시경 귀가시켰다.

배 의원은 검찰청사를 떠나며 이영복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 의혹을 모두 밝히고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배 의원이 해운대구청장으로 있을 때(2004~2014년)와 국회의원(2014년~현재)으로 있으면서 엘시티 사업과 관련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이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검찰은 배 의원이 엘시티사업 과정에서 사업부지 용도변경, 교통영향평가 약식처리, 고도제한 해제 등 특혜성 인·허가가 집중됐던 시기(2008~2012년)에 해운대구청장으로 재직한 것에도 주목하고 이 시기에 이 회장과의 교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배 의원은 검찰조사에서 “엘시티 사업 인·허가를 내 준 것은 자신이 해운대구청장 할 때가 맞지만 특혜성 행정조치는 없었다”며 “이 회장으로부터 엘시티 사업과 관련해 향응을 받은 적도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주중에 배 의원을 한 차례 더 소환조사한 뒤 뇌물수수 혐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엘시티 시행사의 법인카드로 수천만원을 쓴 혐의로 2차례 소환 조사했던 정기룡 전 부산시장 경제특보를 오늘 오전 10시 다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장호(70) 전 부산은행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다음주 중 알선수재 혐의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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