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삼성전자 이재용(49) 부회장을 오는 12일 오전 9시 30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이규철 특검보는 11일 브리핑을 통해 “이 부회장을 뇌물공여 등 혐의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조사 과정에서 제3자뇌물죄 등 혐의가 추가 될지는 추후에 판단해야 할 몫이며 일단은 뇌물공여 등 혐의로 소환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 외 삼성그룹 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에 대해서는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가 끝난 이후에 일괄적으로 사법처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은 지난 9일 ‘삼성그룹 2인자’로 불리는 미래전략실 최지성(66) 실장(부회장)과 미래전략실 장충기(63) 차장(사장)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최씨에 대한 지원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조사할 예정이며 특히 최씨를 지원해주는 대가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어떤 혜택을 받거나 요구했는지도 추궁할 계획이다.

현재 특검팀은 삼성그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하고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일가에 70억원 넘는 금전적인 지원을 해 박 대통령으로부터 각종 경영상 지원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특검팀은 2015년 7월에 있었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씨일가에 각종 지원을 해주는 대신 박 대통령은 국민연금공단이 두 회사의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는 것.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합병 전후인 2015년 2월과 7월 박 대통령과 독대하고, 찬성표를 주도한 전 국민연금 홍완선(61) 전 기금운용 본부장을 만나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삼성이 최씨가 독일에 설립한 비덱스포츠를 통해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35억원 상당을 지원하고, 말 구입비 명목으로 10억원하는 등 자금을 지원한 과정도 주요 수사대상이다.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운영하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16억원의 지원금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 전 승마협회 박원오(66) 전무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삼성 소속 이영국 전 부회장, 권오택 전 총무이사를 해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박 전 전무는 최대 505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중장기 계획을 삼성의 후원으로 추진하면서 승마협회가 정씨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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