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뉴시스

【투데이신문 최소미 기자】 지난해 국내 안전을 가장 크게 위협한 인물에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선정됐다.

12일 안전사회시민연대(안전연대)가 발표한 ‘2016 생명안전 워스트 11’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사회를 가장 위협한 인물로 박 대통령이 대상을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박 대통령은 이 분야에서 3년 연속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최순실씨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도 박 대통령과 함께 공동대상을 수상했다.

안전연대 측은 “박 대통령은 헌정 유린, 권력 사유화, 부정부패를 자행해 민주공화국 체계를 무너뜨려 대한민국과 국민의 안전을 해쳤다”고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최순실씨는 박 대통령의 권력을 이용해 사적 권력을 누리고 이익을 취함으로써 국내 안전을 침해했으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안정적인 지배구조 확보를 위해 국민연금을 이용해 국민연금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인물부문 금상 수상자는 조명행 전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선정됐다. 조 전 교수는 옥시레킷벤키저(옥시)에서 돈을 받는 대가로 가습기살균제와 관련된 유해 독성검사 결과를 조작했다. 최 전 총장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이대 입시 및 학사 특혜를 베풀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관부문 대상은 검찰과 옥시가 공동대상을 차지했다. 검찰은 헌법 파괴행위에 대한 수사책임기관으로서 직무를 유기하고 국정농단의 부역자 역할을 했다는 점, 옥시는 독성물질을 함유한 제품을 제조 및 판매해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점에서다.

기관부문 금상은 새누리당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게 돌아갔다. 새누리당은 국정농단의 주범으로서 대한민국의 안전을 해쳤고, 한수원은 경주 지진 후에도 낡은 원전에 대한 가동 중지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이외에도 ‘안전 워스트’ 수상자 인물부문에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 △이완영 국회의원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임범준씨가 선정됐다.

기관부문에는 △고용노동부 △서울메트로 및 서울도시철도공사 △전경련 △천호식품 △청와대 △코레일 △해양수산부가 이름을 올렸다.

안전연대는 “안전에 대해 구조적·사회적·역사적이고 인간 중심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며 “구조적인 안전체계, 민주주의의 안전, 생활안전, 부정부패와 차별구조로 인해 생기는 안전문제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2016 생명안전 워스트 11’은 안전연대 회원들 및 시민사회 활동가, 시민들로 구성된 생명안전 워스트 선정위원회에서 선정했다. 2014년 처음 발표했고 이번이 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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