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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소미 기자】 맞지 않는 문법, 유체이탈 어법, 주술적 언어, 불필요한 지시사의 남용 등 대통령의 말은 그리도 온 국민을 갑갑하게 만들었다. 대통령은 도대체 왜 그렇게 말할까?

<박근혜의 말>은 한 정치인의 말을 통해 진지하게 그의 내면세계를 분석한, 국내 최초의 인문학적 정치서다. 이른바 ‘근혜체’라 불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어법을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이와 같은 어법이 나오게 된 이유를 파헤친다.

이 책의 저자 최종희는 “말은 그 사람의 가치체계와 사상과 무의식까지 담아낸다”고 말한다. 그리고 박 대통령의 비정상적인 언어 속에는 박정희 일가의 비극과 비정상적 언어 사회화 과정, 우리 정치의 어두운 현대사가 담겨있다고 설명한다.

12살에 청와대에 들어가 17년을 지냈던 성장기, 양친을 총탄으로 잃은 가족사, 최태민과의 만남과 최태민의 유배, 은둔과 칩거생활 등 박근혜의 언어 사회화 과정은 1970년대부터의 한국 정치사와 평행선을 그린다.

때문에 박근혜의 비정상적인 언어에는 아버지 박정희에 대한 존경과 미움, 배신으로 인해 주변인들에게서 벽을 만든 성향, 오랜 칩거기간 동안 잃어버린 사회성이 어쩔 수 없이 터져 나온다.

언어와생각연구소의 공동대표가 분석한 박근혜의 언어. 말에 현혹되지 않고 정치인을 바로 보기 위해서, 그리고 다음 선거에서 좋은 대통령에 표를 행사하기 위해서도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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