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기자가 타보니카] 에어범프·이지푸시 등 아이디어 돋보인 실용적 패션카

   
▲ C4 칵투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시트로엥은 지난 201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를 거의 그대로 양산차로 이식해냈습니다. 다소 무모하다고 볼 수 있었던 그들의 도전은 2014년 6월 유럽시장 출시 이후 15만대 판매로 화답 받았습니다.

그렇게 지난 2016년 9월 국내 첫선을 보인 시트로엥 C4 칵투스. 특별함과 실용성에다가 2000만원대의 뛰어난 가격경쟁력으로 소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C4 칵투스를 만나봤습니다. 이번에 기자와 함께한 C4 칵투스는 최상위 트림인 ‘샤인(Shine)’ 모델입니다. 

   
▲ C4 칵투스의 엔진룸 ⓒ투데이신문

1560cc BlueHDi 엔진+ETG6 변속기=최상의 효율성

C4 칵투스의 심장은 PSA그룹의 1560cc BlueHDi 엔진입니다. 앞서 시승해본 푸조 2008과 같은 엔진인데요. 이 엔진은 최고출력 99마력, 최대토크 25.9kg·m의 성능을 갖췄고 실용영역인 1750rpm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합니다.

서울 광진구 성수동에서 파주 해이리 예술마을까지 130km가량을 고속화도로-시내 주행 비율 8:2로 주행한 결과, 평균 연비는 20.8km/ℓ를 기록했습니다. 평균속도가 34km/h에 불과했지만, 연비는 역시 대만족이었습니다. 자유로에서 90km로 꾸준히 달리니 27km/ℓ도 넘어가기도 하더라고요. 

   
▲ C4 칵투스의 외관 ⓒ투데이신문

이는 BlueHDi 엔진과 함께 최상의 효율성을 만들어내는 ETG6 변속기의 덕도 큽니다. 시트로엥의 ETG6 변속기는 푸조 2008에 탑재된 MCP 변속기의 다른 이름이기도 한데요. 수동기반의 싱글 클러치 반자동 변속기의 특징상 자동변속기에 비해 이질적인 변속감으로 ‘울컥 변속기’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이질감만 적응된다면 위와 같이 하이브리드 차량 부럽지 않은 극강의 연비를 뽑아줍니다. 

   
▲ C4 칵투스의 에어범프 ⓒ투데이신문

에어범프가 만든 독특한 외관·실내도 가득한 독특함

C4 칵투스의 아이덴티티를 꼽는다면 역시나 에어범프입니다. 열가소성 폴리우레탄 소재의 이 올록볼록한 에어범프는 일정량의 충격을 흡수해줍니다. 차량들이 점점 커짐에 따라 늘고 있는 문콕 스트레스도 에어범프와 함께라면 걱정 없습니다. 또 에어범프가 손상되더라도 9만원대에 새것으로 교체할 수 있어 경제성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실용성 외에도 에어범프가 만들어주는 외관의 독특함도 거리에서 돋보일 것 같습니다. 

   
▲ C4 칵투스의 센터페시아 ⓒ투데이신문

실내로 들어가 보면 수평을 이룬 대시보드가 눈에 띕니다. C4 칵투스는 기존 글로브박스에 위치했던 에어백을 루프로 올리는 ‘루프 에어백’ 기술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 아래로 열리던 글로브 박스도 위로 열려 편의성을 키웠습니다. 이를 토대로 대시보드도 곡선 없는 일자로 구성돼 안정감을 줍니다.

운전석은 기존 계기판 대신 속도계와 기어, 연료, 경고등 정보 등만 보여주는 디지털 계기판이 장착됐습니다. 이로 인해 상당히 깔끔한 운전석이 구성됐지만, RPM 정보가 없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 C4 칵투스의 실내 특징 ⓒ투데이신문

센터페시아는 7인치 터치스크린에 각종 공조기능과 멀티미디어, 트립, 차량 정보 등을 다 담아둬 깔끔함을 추구했습니다. 다만, 보통 차량들처럼 버튼 조작이 아닌 터치스크린 조작으로 각종 기능들을 조작할 수 있어 운전 중에는 손끝만으로는 조작이 어렵기도 했습니다.

C4 칵투스는 ‘이지푸시(Easy Push)’로 이름 붙은 기어 시스템이 채택됐습니다. D, N, R 등 3가지 버튼으로 구성돼있는 이지푸시는 쉬운 기어 조작이 돋보였는데요. 아무래도 기어봉에 익숙하다 보니 어색함이 많았지만, 이지푸시로 인해 앞 열에서도 소파형 직물시트의 안락함을 더욱 살리고 있습니다. 

   
▲ C4 칵투스의 운전석 ⓒ투데이신문

푸조 2008 보다 넓게…글라스루프 개방감은 여전

C4 칵투스는 푸조 2008과 같이 208을 베이스로 개발됐는데요. 상당부분을 공유하는 2008과 비교해보면 전장은 두 차 모두 4160mm로 동일하지만, 휠베이스(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사이의 거리, 길수록 실내공간이 넓어짐)에서는 C4 칵투스가 2595mm로, 2008(2540mm)에 비해 55mm 더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뒷좌석 공간도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175cm인 기자가 앉았을 때 레그룸(탑승자가 시트에 앉았을 때 다리가 놓이는 공간)이나 머리 공간에도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뒷좌석 창문이 전부 개방되는 게 아니라 뒷부분만 살짝 개방되는 식이라 그 부분에 대한 적응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C4 칵투스의 트렁크 ⓒ투데이신문

PSA 그룹의 상징인 큼지막한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는 역시나 뛰어난 개방감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이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가 온 천장을 뒤덮고 있어 뒷좌석에는 실내등이 없습니다.

C4 칵투스의 트렁크 용량은 358ℓ이며, 6:4로 접히는 뒷좌석까지 합하면 1170ℓ까지 늘어납니다. 다만, 뒷좌석 폴딩은 일자가 아니고 고저차가 있습니다. 

   
▲ C4 칵투스의 소파형 직물시트 ⓒ투데이신문

안정적인 주행능력…ETG6 변속감은 적응해야

C4 칵투스의 주행감각은 상당부분을 공유하고 있는 푸조 2008과 유사했습니다. 99마력을 발휘하는 1560cc BlueHDi엔진은 디젤 특유의 토크감으로 130km/h까지는 꾸준히 밀어줬습니다.

다만, ETG6 변속기의 특징으로 1~3단까지는 조금 더딘 가속감과 울컥거림이 있습니다. 특히 정차 중 출발 시에 민첩함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핸들 옆에 달린 패들 시프트를 이용하면 울컥거림과 더딘 가속감도 보다 나아집니다. 스톱앤스타트 시스템의 즉각성도 뛰어났습니다.

서스펜션은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여기에 C4 칵투스의 소파형 시트가 더해지니 쾌적한 승차감이 만들어졌습니다. 고속에서는 노면소음이나 풍절음은 다소 있었습니다만, 안정적인 주행능력을 보여줬습니다. 

   
▲ C4 칵투스 ⓒ투데이신문

C4 칵투스는 ‘창조적 기술(Créative Téchnologie)를 모토로 하는 시트로엥의 창조적 아이디어가 과감히 적용된 차입니다. 무언가를 더하기보다는 덜어냄의 미학이 이 차를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실용적 패션카’ C4 칵투스는 톡톡 튀는 개성과 경제성, 안락함을 추구하는 20~30대 젊은 세대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C4 칵투스는 국내에 라이브(Live), 필(Feel), 샤인(Shine) 등 3개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2490만원, 2690만원, 2890만원(부가세 포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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