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출판 시공사

【투데이신문 최소미 기자】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인다”는 말을 건넨다. 또 사람들은 늙어 보이지 않기를 원한다. 늙음을 반대한다는 뜻의 ‘안티에이징’ 화장품 산업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이와 같은 심리를 방증한다. 그런데 과연 젊음에 긍정적 이미지, 늙음에 부정적 이미지가 씌워져 있지 않다면 안티에이징 산업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을까.

인종차별, 성차별, 장애인차별 등 세상에는 각종 차별이 존재하고 이는 집단 간 불평등을 정당화한다. 그런데 우리가 오랫동안 당해왔음에도 문제시하지 않은 차별이 있다. 연령차별(에이지즘, Ageism)이다. 연령차별은 다른 차별과 마찬가지로 사회적·경제적 목적에 기여한다. 안티에이징 산업이 바로 그것이다.

<나는 에이지즘에 반대한다>의 저자 애슈턴 애플화이트는 늙어가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부정하다 나중에야 자신의 노년을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그리고 나이 듦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고정관념을 아무런 비판 없이 수용해왔다고 고백한다.

그는 늙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자신을 노년과 동일시하지 않으려 하지만, 노년의 삶을 정작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그는 “뇌가 정상적으로 나이 들면 정서적 성숙과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향상되고 행복감이 상승한다”고 전한다.

또 그는 건강·성생활·일의 능률 등에서 노인이 젊은이보다 당연히 뒤떨어질 거라 여기는 고정관념에도 반박한다. 노인들도 건강하고 성적으로 활발하며 일도 잘한다는 1차원적인 이야기를 넘어, 나이 든 신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스스로를 편견에 가두지 않는 행복하고 자유로운 노년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자신이 나이 들어가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 미래의 자신을 부정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모두 그 나이를 한 번씩 지나치기 때문이다. 연령에 대한 편견은 이렇게 상대방에 대한 혐오로 시작되지만 결국에는 자신에 대한 혐오로 이어진다는 말이다.

연령차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묵인한다면, 그 차별의 화살은 반드시 자신에게로 돌아올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사회 곳곳에 숨은 고질적인 연령차별을 마주하고, 우리 자신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준비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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