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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포스코 임직원들이 현지 하청업체들로부터 골프와 성 접대, 인사청탁 등 갑질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9월 준공한 태국 라용 포스코 강판공장 건설과정에서 포스코 법인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현지 하청업체 현지 하청업체들로부터 수시로 골프와 성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청업체 측이 기록한 접대 횟수는 4개월간 47여차례, 비용은 2000여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스코 본사 직원 20여명이 태국 현장을 방문했을 때는 파타야 퇴폐업소에 단체예약을 시키는 등 현지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하인 다루듯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하청업체의 경우, 포스코 고위 간부의 지인을 4000여만원 가량의 월급을 주고 채용하라는 강요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내부 감사를 통해 해당 임직원들의 비위사실을 확인하고 징계 등 인사조치를 취했다.

이후 해당 하청업체들은 이 같은 포스코 임직원들의 비위행위로 막대한 손해를 입고 부도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하며 사측에 탄원서를 보냈지만, 사측은 개인적 일탈로 이뤄진 문제라며 관련자들을 고발하라고 말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외부로 알리지 말라고 입단속을 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이 내부 임원의 골프와 성접대 등 비위 의혹을 폭로하겠다는 하청업체 대표에게 비리 사실을 언론에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지난 2015년 2월 합의를 통해 10억여원을 건넸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인 바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부 감사를 통해 해당 임직원들의 비위가 사실로 밝혀져 징계 등 인사조치를 통해 해당 임직원들은 퇴직한 상태”라고 답했다.

이어 갑질 논란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윤리경영을 최우선으로 (갑질 의식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갑질 인식 등을 타파하기 위해 사내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고 적발 시 바로 인사조치하는 프로그램 등 징계도 강력하게 하고 있다”면서 “갑질 의식을 탈피하는 사내 캠페인이 이뤄지기 전 이야기지만, 사안이 가볍지 않다고 생각해 바로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2015년 7월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5대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내부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원스트라이크아웃제도’를 도입했다. 원스트라이크아웃제도는 금품수수와 횡령, 성추행, 정보조작 등 4대 비윤리행위 적발 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즉각 퇴출시키는 제도다.

하지만 이같은 강력한 비위 척결을 위한 제도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의 갑질로 인한 하청업체들의 피해가 계속 제기되면서 포스코의 윤리경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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