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출판 서해문집

【투데이신문 최소미 기자】 늙음을 낡음과 동일시하는 국내 사회의 노년 혐오는 증폭되고 내면화돼가고 있다. 우리는 노년층에 대한 칭찬으로 ‘여전히 멋지다’, ‘여전히 곱다’는 말을 건넨다. 그러나 잘 따지고 보면 이 말은 ‘그 자체로 멋지고 곱다’는 말이 아니다. 이는 듣는 이들을 충분히 존중하지 않는 칭찬으로 남아버린다.

<노년은 아름다워>의 저자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김영옥 대표는 다양한 노년의 삶을 보여주며 노년은 이렇게 아름답다고 말한다. “성공적으로 아름답게 늙어라”는 명령이 얼마나 허구적인지, 또 왜 삶에서 미의 기준은 왜 ‘젊음’이 돼야 하는가를 묻는다.

노년 속에서 또 다른 재밋거리를 찾아낼 생각에 두려움 없이 나이 드는 여자, 적극적으로 자서전을 쓰기 시작한 여자, 혼자만의 자유를 만끽하며 이치를 깨달아가는 남자, 은퇴 후 아내와 졸혼하고 광장과 여행을 사랑하게 된 남자, 늦은 나이에 미술을 시작한 여자, 열심히 싸웠기에 후회는 없다는 밀양 할머니들, 초고령화 사회 일본에서 여성의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활동가와 방송인까지.

저자는 늙은 사람이 늙지 않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모습은 ‘마음껏 즐겁게, 그리고 느리게 사는 모습’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노년’이라는 한 단어로만 묶을 수 없는 ‘노년들’의 모습은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 더불어 살아가는 것 등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교훈을 던져준다.

이 책을 통해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노년의 7가지 모습들과 이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해보고, 존엄한 죽음에 대한 성찰도 함께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