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본가 쾌통한의원 박성준 원장

언제부터인지 남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당신 물건을 남이 훔쳐갔다고 하는데 사실인 것 같았다. 함께 여행을 같이 간 친구가 훔쳐가고, 집에서는 며느리가 훔쳐 갔다고 했다. 이런 일들이 1년 이상 계속 될 때까지 아무도 몰랐다. 이것이 치매의 초기증상인지. 

팔십대 중반을 지나면서 냄새를 잘 맡지 못하게 됐고 같은 이야기를 자주 반복하고 남을 의심하는 일도 많아 졌다. 노인학교에서 치매 설문지 검사를 해도 정상으로 나왔기 때문에 치매 초기증상인지 전혀 모르다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MRI검사와 여러 가지검사를 한 후 치매 5등급 진단을 받았다.

벌써 5년 전 일어난 나의 어머니 이야기다. 그 이후에도 외출하고 집을 찾아 오지 못해서 파출소에 몇 번을 신고했고 외출할 때는 가방에 위치추적기를 넣어 드렸다.

이것은 치매증상의 극히 일부분이다. 사람마다 증상이 조금씩 다르지만 치매환자가 있는 가족은 시간이 지날수록 어르신을 모시기가 점점 힘들어 진다. 심한 경우에는 가정이 파탄나기도 한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능력이 있는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치매환자를 요양원으로 보낸다. 참으로 가슴 아픈일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본다. 점점 치매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앞으로는 말년을 요양원에서 쓸쓸하게 보내다가 여생을 마감하는 일이 하나의 삶의 코스가 되지 않을까?

의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60세도 중장년층이라고 말하는 시대가 됐지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치매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치매환자는 전국에 46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70세 이상이 90%를 차지하지만 50대와 50대 미만의 연령층에서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치매의 원인질환은 매우 다양하지만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50~60%를 차지하고 혈관성 치매가 20~30%를 차지하며 두가지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도 1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최근에는 경도 인지장애를 치매의 전 단계로 여겨서 치매의 조기발견 및 예방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경도 인지장애란 생활에는 지장이 없으나 동일한 연령대에 비해 특히 기억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행할수 있는 정상노화와 치매의 중간단계라고 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깜빡깜빡하는 건망증이 자주 생기고 대화 중에 필요한 단어나 말이 잘 떠오르지 않으면 뇌관리를 해야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건망이란 아무리 애를 써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증상으로 심장과 비장이 주관한다고 했다. 이처럼 한의학은 뇌기능을 심장과 연관지어서 설명하고 있다.

그만큼 심장이 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심장을 박동하는 에너지는 뇌의 지배를 받지 않지만 뇌와 심장은 정보를 서로 교류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면 그 충격을 심장이 먼저 받아서 뇌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뇌가 튼튼해지는 좋은 방법은 앞뒤 생각없이 사는 것이다. 힘든 생각을 가슴에 품고 살면 웃을 수 없고 심장이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앞뒤생각을 놓고 살면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처럼 편하게 살수 있고 뇌기능 또한 좋아질 수 있다.

이외에도 지나친 음주를 삼가고 금연하며 기름진 음식을 줄이면서 몸의 근육을 계속 사용해야 하고 물은 하루에 6~8잔 정도 공복시에 마시고 하루 한끼는 과일과 통곡류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그래도 건망증이 심해지면 한방치료를 받아 보자. 체질한약과 약침치료 침구치료와 체형교정치료가 건망증 치료와 치매 예방에 많이도움이 된다. 참고로 필자의 어머니는 지금은 많이 회복돼 완전하지는 않지만 같이 사는데 큰 불편함없이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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