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경남지사 ⓒ뉴시스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성완종 리스트로 인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16일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홍 지사는 이로 인해 일단 자유의 몸이 됐다. 물론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있겠지만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이 이뤄지면 대법원에서 이를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홍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절망과 무력감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저는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한 것이다.

홍 지사가 그동안 대선 출마를 계속 이야기를 해왔지만 성완종 리스트에 가로막혀서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음으로써 일단 홍 지사는 대권 도전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일단 안도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여론조사 지지율 2위를 달리는 등 나름대로 분주하지만 과연 자유한국당 소속 대권 주자가 될 수 있겠느냐라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찍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황교안 권한대행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게 된다면 자유한국당으로서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런데 홍 지사가 대선 출마를 하게 된다면 그 리스크를 메꿀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홍 지사가 경남도지사이기 때문에 부산·경남 표심을 잡을 수 있다. 여기에 대구·경북 보수층까지 흡수를 하게 된다면 이번 대선에서 만약 패배를 한다고 해도 내년 지방선거 혹은 더 나아가 차기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은 영남 자민련으로 안착할 수 있게 된다.

자유한국당의 입장에서 볼 때 아직 정치적 경험이 없는 황 권한대행보다는 홍 지사가 당권을 장악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구도가 될 수 있다.

홍 지사 입장에서 볼 때에도 대권 도전을 해서 만약 패배를 하더라도 당권을 장악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게 되는 셈이다. 홍 지사나 자유한국당이나 윈윈 전략이 되는 셈이다.

다만 앞서 대법원 선고가 남아있다. 대법원에서 만약 판결이 뒤집히게 된다면 홍 지사는 정치인생의 최대 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역시 상당한 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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