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한국여성정치연맹 주최 2017 제19대 대선주자 초청토론회

   
▲ ⓒ투데이신문

안희정 “협치·지방분권 위해 노력할 것”
심상정 “서민·여성 위한 정책 펼칠 계획”

【투데이신문 최소미 기자】 2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2017 제19대 대선주자 초청토론회’가 열렸다. 한국여성정치연맹이 주최한 이번 토론회에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참여, 모두 발언을 통해 각기 차기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여성권익과 외교안보, 정치현황 등과 관련한 두 주자 간의 상호 토론은 진행되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안희정 지사는 대한민국 헌법과 민주주의가 정의를 지키지 못한 이유에 대해 “선거와 의회제도, 그리고 직접 선출한 대통령의 리더십이 평범한 서민들의 정의와 상식에 의해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통해 ‘종북 좌빨’로 몰아가는 낡은 이념을 근거로 정치적 탄압을 공격하는 낡은 정치 전선을 끝내고, 그 사람이 어떤 나라와 정의를 주장하는 지를 판단해 대통령을 선출해야 정치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의회를 이끄는 정치에 대해 지적하며 “민주주의 의식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다수파 정당, 소수파 정당이 모두 연합해 협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비효율적인 중앙집권제를 완화하고 지방자치의 분권을 통해 왜곡된 정치질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안 지사는 “충남을 이끌어왔던 7년 중 2년간 양성평등 기본법에 따라 젠더 관점에서 조례, 정책, 예산 등을 재구조화했다”며 다음 정부에서도 성 인지 젠더 관점에서 입법과 예산을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

   
▲ 안희정 충남지사 ⓒ투데이신문

심상정 대표는 “성 불평등 사회에서 여성의 권리를 신장시키기 위해 여러 조례들을 개정해왔다. 여성의 입장에서 정치를 고려하면 평범한 서민들 및 사회의 소수자들까지 모두 끌어안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진보 정당을 표방하며 여성의 권리를 높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진보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은 끊임없이 노동해왔던 서민들의 덕택으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될 정도로 성장했으나, ‘친재벌’이었던 정부 아래 서민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며 “서민들도 경제대국의 맞는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친노동정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심 대표는 “진보 정당이 외쳐왔던 경제민주화, 복지, 노동은 항상 공격받아왔다”며 “비록 작은 당이지만 정의당은 민생정치와 관련해 갖고 있는 비전을 일관되게 실천해, 실제 국민들의 삶을 바꾸고자 합리적인 진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정의당 심상정 대표 ⓒ투데이신문

이후 진행된 객석 질의응답 시간에서 안 지사는 저출산 극복 방안을 묻는 질문에 “차별 앞에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게 문제”라며 “경력단절과 보육 문제에 초점을 맞춰 양성 불평등의 고리를 끊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자진 하야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이미 정치적으로 타협할 수 있는 시간은 지났다”며 “헌법 절차에 들어가면 그 결과에 승복하고, 국민들의 단결을 통해 더 높은 수준의 공화국 시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헌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헌법 개정의 필요성은 10년 전부터 말해왔다. 비효율적인 중앙집권화된 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헌법 개정 논의에 자치분권이 포함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심 대표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불이익을 당한 예술가들에 대한 보상을 묻는 질문에 “내부고발자 보호를 위한 제도를 대폭 강화하는 개선안을 내놨다. 공익 제보로 내부고발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블랙리스트로 불이익을 당한 예술가들에게는 당연히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안보강화와 관련된 질문에 “정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보수, 진보 모두 인정하는 안보전문가를 영입했다. 튼튼한 안보 위의 복지국가를 준비하고 있다”며 “차기 대통령이 된다면 최소한 장관 자리에 병역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람은 임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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