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삼성전자가 제2의 스마트폰 발화 사태를 막기 위해 제품 안전성 강화에 방점 둔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인해 7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손해를 본 만큼 향후 출시되는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강화해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제2의 스마트폰 발화 사태를 막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제품 검증 조직을 강화하고 외부 인사들을 선임, 제품의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평가받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2일 대표이사 직속으로 글로벌품질혁신실을 신설하고 삼성중공업 생산부문장인 김종호 사장을 실장에 위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글로벌품질혁신실은 핵심 부품에 대한 설계와 검증, 공정관리 등을 전담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며, 8단계로 나눠 배터리에 대한 안전성 검사 등을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와 연구기관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 구성도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자문단에 캠브리지대학교 클레어 그레이 (Clare Grey) 박사, 버클리대학교 거브랜드 시더 (Gerbrand Ceder) 박사, 스탠포드대학교 이 추이 (Yi Cui) 박사 등을 위촉했다.

이들은 글로벌품질혁신실에서 이뤄지는 제품 안전성 평가와는 별개로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평가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두 번에 걸친 깐깐한 평가를 진행해 제2의 스마트폰 발화사태를 막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아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SDI도 조남성 사장 후임으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출신의 전영현 사장을 선임하며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다.

갤럭시S8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 삼성SDI는 1500억원을 투입해 제조·기술부문에서 전수 엑스레이(X-ray) 검사 프로세스를 추가했다.

기존 샘플링 방식이 아닌 모든 생산량에 대해 엑스레이 검사를 실시해 100만분의 1의 확률도 놓치지 않도록 ‘제로 탐색’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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