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삼성이 해체된 미래전략실 임직원들의 보직 발령을 두고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3일 미전실 임직원들을 계열사로 일제히 발령을 내고 미전실 해체 작업을 모두 완료했으나 임원들에 대한 적절한 자리 마련을 못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은 지난달 미전실 해체를 공식화하고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을 비롯한 미전실 소속 7명의 팀장들은 퇴직처리, 250여명에 이르는 미전실 직원들의 소속 분류를 마쳤다.

미전실 직원들은 현재 ▲삼성전자 수원사옥 ▲삼성전자 기흥사옥 ▲삼성전자 태평로 사옥 ▲삼성물산 판교사옥 ▲삼성생명 서초사옥 ▲삼성엔지니어링 상일동 사옥 등으로 나눠 출근하고 있다.

삼성이 고민에 휩싸인 이유는 미전실 소속 임직원 중 임원이 50여명에 달하는 데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원들과의 보직이 겹치지 않도록 보직을 발령하는 작업이 힘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전실 임직원들에 대한 보직 발령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은 삼성의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 당분간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과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후 필수 인원을 제외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보직발령을 내고 기존 조직에 점진적으로 흡수시키는 방안이 추진될 공산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은 향후 임원들을 대상으로 약 1개월간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개별 면담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개개인의 희망부서와 업무 적합성 등을 파악한 뒤 보직을 확정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단계적인 보직 발령 작업이 모두 완료될 시 미전실 임직원들에 대한 보직 발령은 이달 말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임원 인사와 함께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삼성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각 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은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은 늦어도 주총 전에는 사장급 등 이사진에 대한 인사를 마무리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