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남 아들 김한솔 ⓒ뉴시스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얼마 전 북한에 의해 피살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씨 아들 김한솔씨의 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세상에 공개됐다. 

김한솔씨는 ‘KHS Video’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게시된 40초 분량의 영상을 통해 “내 이름은 김한솔로, 북한 김 씨 가문의 일원”이라며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고 영어로 말했다.

그런데 이 동영상을 올린 단체가 ‘천리마 민방위’라는 생소한 단체다. 천리마란 하루에 1천리 대략 400km 씩 간다는 말로 북한에서는 1950년대 중반부터 ‘천리마’를 앞세워 북한 주민에게 속도전을 강요해왔다.

‘천리마 민방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다”면서 “급속히 그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드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한솔씨와 그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여러 정부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특히 네덜란드 정부와 주한 네덜란드 대사에 대해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문제는 ‘천리마 민방위’가 도대체 무엇을 하는 단체이냐는 것이다. 아직까지 ‘천리마 민방위’에 대한 실체가 뚜렷하게 나온 것은 아니다.

다만 북한 엘리트와 주민의 도피, 망명을 돕고 김정은 체제에 저항하기 위해 신설된 단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천리마의 영문식 표기가 북한의 ‘Chollima’가 아닌 우리의 ‘Cheollima’이다. 따라서 한국 단체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일각에서는 천리마 민방위가 혹여 김한솔씨를 내세워 망명정부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한솔씨가 백두혈통의 후계자이기 때문에 김한솔씨를 내세워 망명정부를 만든 후 김정은 체제를 붕괴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그냥 김한솔씨를 안전하게 망명시키기 위한 단체일 뿐이지 김정은 체제를 붕괴시킬 정도의 단체는 아닐 것이라는 추정을 하고 있다.

어쨌든 ‘천리마 민방위’와 ‘김한솔’씨의 존재 부각으로 인해 김정은 체제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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