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화예술인과 노동자 등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 광화문캠핑촌 해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최소미 기자】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항의하며 광화문 광장에 캠핑 농성을 벌였던 예술인들이 농성 142일만에 캠핑촌 철거를 공식 선언했다.

문화예술인·해고노동자·비정규직노동자 등이 참여한 광화문 캠핑촌은 2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캠핑촌 해단 기자회견을 개최해 “이 모든 사태의 책임자 박근혜의 시대가 끝났다”며 오는 25일 해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남은 향후 과제가 만만치는 않으나 박 대통령의 파면으로 캠핑촌의 1차 목표를 달성했다”며 “이로써 넉 달 보름 간 이어졌던 캠핑촌은 막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박근혜 구속과 적폐 청산이라는 남은 과제를 잊지 않으며 각자의 공간에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노동 탄압이 활개를 치는 세상, 비정규직으로 삶을 저당 잡히는 세상, 차별 및 배제가 만연한 세상과 맞서 싸우는 것이 광장의 정신”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가자들은 기자회견 후 캠핑촌의 조형물들을 흉물이라 비난한 조선일보로 행진하는 항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광화문 캠핑촌 예술인들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밝혀진 뒤 지난해 11월 4일 캠핑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오는 25일 해단 문화제를 가진 뒤 공식적으로 캠핑촌을 해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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