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환조사의 날이 밝았다. 검찰 특수본은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검찰청에 출석하라고 지난주 소환통보를 했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이 소환조사에 응하겠다고 하면서 이제 소환조사의 날이 밝은 것이다.

검찰 특수본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 모두 예상 질문을 뽑아서 답변 준비를 해왔다. 

검찰 특수본은 질문 300개 정도를 뽑았다고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볼 수 있게 변호사들이 각각 역할 분담을 해서 답변 준비를 했다고 한다.

따라서 이날 소환조사에서 치열한 법리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동한 변호사는 검찰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다. 오롯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의 질문에 답변을 할 수 있다. 물론 중간에 쉬는 시간을 가지게 되면 변호사와 향후 질문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 수 있다. 하지만 변호사는 검찰의 어떠한 질문에 답변을 가로채서 할 수 없다. 

때문에 돌발변수가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돌발변수에 능수능란하게 대처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청와대에 있을 때에도 기자들의 일문일답을 받지 않을 정도로 돌발변수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때문에 이날 검찰 특수본의 돌발질문에 대해 과연 어떤 식으로 답변을 할지가 가장 큰 숙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피의자는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것은 헌법이 부여한 피의자의 권리이다. 하지만 이 묵비권이 법정에서는 불리한 진술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한다.

아무리 돌발변수에 능수능란한 사람도 검찰의 소환조사 앞에서는 굳어지면서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답변이 나올 수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돌발변수에 능수능란하게 대처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아마도 당황해하면서 진술이 꼬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더욱이 역대 대통령의 소환조사보다도 아마도 상당히 긴 시간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그 다음날 새벽까지 조사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환조사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답변도 자신이 생각했던 답변이 아닌 다른 답변을 내놓을 수도 있다.

실제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끝까지 최순실씨를 모른다고 부인했다가 결국 끝날 때쯤 돼서 최순실씨를 안다고 인정을 했다. 마찬가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 초반에는 계속 혐의에 대해 부인하다가 결국 나중에 인정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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