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인기메뉴 제외한 판매 중단 조치 논란

▲ CJ제일제당 '고메순살크리스피치킨' 성분표

【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브라질산 부패 닭고기가 수입되지 않았다는 한국정부의 발표에도 소비자들의 우려가 사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이 브라질산 닭고기로 제조한 제품에 대해 판매중단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브라질산 닭고기로 만들어진 냉동식품 ‘고메순살크리스피치킨’ 관련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3일 <투데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식약처에서는 국내에 유통된 물량에 대해 ‘문제가 없다’라고 발표했다. 그래서 이 제품에 대해 ‘어떤 조치를 하겠다’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정부가 정상적이고 이상 없는 제품이라고 했는데 판매중단 하는 것은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형성할 수 있다”며 “그런 이유로 제품에 대해 어떻다고 말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생산은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와 편의점(GS25, 세븐일레븐, CU),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맘스터치가 소비자 우려에 따라 판매중지를 하겠다는 입장과 상반되는 행보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중요한건 우리제품뿐만 아니라 국내에 들어오고 있는, B2B쪽에서 판매되는 가공식품의 대다수는 BRF사 제품이다”며 “상당히 많은 제품에 쓰이고 있지만 어찌됐건 국가기관인 식약처에서 괜찮다고 했는데 업체들이 판매중지를 한다고 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이거(브라질산 닭고기) 이상한 거 아닌가’하는 오해를 심어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내·외 여러 매체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가금류 생산자인 ‘BRF’와 ‘JBS’가 부패한 고기의 유통기한을 조작한 뒤 유통했다고 보도했다. 해당업체들은 부패한 고기의 냄새를 감추기 위해 발암우려가 있어 사용금지 처리된 약품을 사용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국내에 수입된 닭고기 10만7399톤 중 원산지가 브라질인 닭고기는 8만8895톤(82.8%)이다. 그 중 썩은 닭고기 유통으로 논란이 된 ‘BRF’에서 수입한 물량은 절반에 육박하는 4만 2500톤(47.7%)인 것으로 알려졌다.

▲ 소비자들이 쇼핑몰 'SSG'에 문의한 고객 상품평 캡처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 삽시간에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자 지난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브라질에서 발생한 부패 고기 부정 유통과 관련, 문제가 된 업체들이 한국에 닭고기를 수출한 적 없음을 브라질 정부로부터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기관의 발표 후에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논란이 점화되기는커녕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이마트를 포함한 대형마트 3사는 브라질산 닭고기를 매대에서 전부 빼버렸다.

대형마트 3사 관계자들은 “문제가 된 BRF사의 제품을 취급하지 않은 것이 확인됐지만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고려해 판매중지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편의점도 논란을 감안해 판매 중지처분을 내렸다. 국내산 닭과 브라질산 닭을 혼용해 도시락을 제작하던 GS25는 브라질산 닭을 사용한 제품에 발주 중단 조치에 들어갔다. 세븐일레븐도 브라질산 닭으로 제작된 도시락 점포 판매중지는 물론 생산·발주중지를 시켰다. CU또한 도시락에 브라질산 닭고기가 사용됐는지 여부를 확인한 뒤 판매중지 처분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이어 프랜차이즈 햄버거 맘스터치도 논란의 중심에선 ‘BRF’사의 닭을 사용한 순살조청치킨, 케이준 강정, 강정콤보 총 3개 메뉴 판매를 중단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식약처에서 (BRF사 닭이)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이 정부기관의 발표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방향으로 전개돼 (3개 메뉴) 판매중단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맘스터치의 3개 메뉴 판매 중단조치가 반쪽짜리 공지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인기메뉴인 ‘싸이버거’와 ‘할라피뇨 통살버거’, ‘핫플러스 통살버거’에도 브라질산 닭이 들어가는데도 판매중단 조치가 되지 않았기 때문.

이와 관련해 맘스터치 관계자는 “버거류 3종(싸이버거, 할라피뇨 통살버거, 핫플러스 통살버거)에 들어가는 닭고기가 브라질산 닭이 맞긴 하나 BRF사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판매하고 있다”라며 “세관에서 통관된 제품이라도 맘스터치 자체적으로 추가 검역하고 있다. 안심하셔도 된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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