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업체 사장도 포함돼 접대성 의혹 불거져…연루자들은 혐의 부인

▲ 필리핀에서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한국 남성 9명. 사진ⓒ유튜브 캡쳐본.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한국중부발전이 직원들의 필리핀 성매매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필리핀 세부에서 한국인 남성 9명이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상황에서 이들 가운데 한국중부발전 간부와 직원이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사건 발생 당시 현지 언론들이 이 사건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생중계하면서 국제적 망신이라는 비난과 함께 접대성 여행 의혹도 제기돼 논란은 당분간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간부·직원 성매매 혐의로 체포…접대성 여행 의혹도

한국중부발전 간부와 직원을 포함한 한국인 남성 9명이 현지 경찰(필리핀 국가수사국·NBI)에 의해 성매매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귀국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보령지역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선후배 관계로 필리핀 관광 일정을 소화하던 중 지난 6일 새벽 숙소를 급습한 필리핀 국가수사국(NBI)에 의해 필리핀 여성 7명과 함께 성매매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 일행은 약 1500만원을 지불하고 원정 성매매를 즐긴 것으로 전해졌으며 일행 9명 중 2명은 무혐의를 받고 풀려났으나 나머지 7명은 필리핀 당국에 보석금 380만원 등을 내고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당시 현지 언론들은 이 사건을 SNS를 통해 그대로 생중계했다. 이들이 조사받는 과정이 그대로 중계됐을 뿐만 아니라 실명까지 공개되며 국제적 망신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체포된 남성들 중 한국중부발전 직원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자 공기업 직원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일행 가운데는 지난 2008년부터 중부발전에 보령지역 특산품을 납품해온 업체 사장도 포함돼있어 접대성 여행이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성매매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접대성 여행이 아닌 각자 한 달에 일정금액씩 회비를 모아 여행을 떠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매매 논란과 관련해 이들을 엄벌해야한다는 여론이 들끓으면서 한국중부발전 정창길 사장의 윤리경영 리더쉽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이 사건은 충남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맡고 있으며 경찰은 필리핀 현지 경찰로부터 성매매 혐의 관련 증거자료와 수사 자료를 받은 후 조사를 통해 빠른 시일 내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중부발전 “직원들 혐의 부인…경찰 조사 결과 기다려”

한편, 한국중부발전측은 “경찰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중부발전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부감사를 통해 조사를 진행했으나 본인들은 (성매매) 혐의를 부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본인들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선후배 관계로 친목 목적의 관광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해당 직원들은 무보직 발령 조치가 내려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접대성 여행이라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내부 감사를 통해 해당 직원들의 통장을 확인해보니 각자 회비를 모은 것이 확인됐다”라며 “접대성 여행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기에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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