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교도소서 김경준씨 만난 박범계 의원 ⓒ뉴시스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BBK 주가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경준 씨가 지난 28일 만기 출소해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경준 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유죄라는 결정적 자료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적을 갖고 있는 김경준 씨는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강제 추방되는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이날 청주교도소 내에 있는 외국인보호소로 옮겨져 심사를 받고 있다. 조만간 김경준 씨는 미국으로 추방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김경준 씨는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할 전초전으로 박범계 의원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9년 4월 투자자문회사 BBK를 설립한 김경준 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동업해 인터넷 증권회사 LKe 뱅크를 설립하고 공동대표를 맡았다.

김경준 씨는 2001년 7월에서 10월 사이 옵셔널벤처스코리아를 인수한 후 319억원대 회사 자금을 횡령해 미국으로 도피했다. 당시 인수에 BBK 자금이 동원됐다. 김경준 씨는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 실소유주”라고 폭로했다.

그러나 특검은 당시 BBK 주가조작은 김경준 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 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 실소유주라는 김경준 씨의 주장은 모두 조작됐다고 봤다.

김경준 씨는 2009년 옵셔널캐피탈의 자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8년에 벌금 100억원 형이 확정됐다.

그리고 그 당시 지금의 야당 인사들 중 상당수는 BBK 실소유주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을 했다가 유죄 확정 판결을 받기도 하고, 그로 인해 지금까지 선거판에 뛰어들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박범계 의원이 김경준 씨를 만난 것은 BBK 의혹을 다시 꺼내 들어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확실하게 짚어보고 대선에서의 야권 수세몰이에 고삐를 쥐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BBK 의혹이 대선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김경준 씨가 언제 미국으로 추방될 것인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만약 미국으로 추방되기 전에 김경준 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의혹을 쏟아낸다면 대선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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