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2년 10월 5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후보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상영장에서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의 구속이 대선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이 정권교체를 외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더불어 적폐 청산을 하기 위해서는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유권자들이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라는 이유이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오히려 ‘정권심판’이 희석될 수도 있다는 진단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과 구속으로 인해 정권심판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는 새로운 역사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는 논리다.

그것은 박근혜정부의 심판이 아니라 패권주의 심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친문 패권주의를 심판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즉, 박근혜 정부 심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마무리가 됐으니 이제는 친문 패권주의를 심판을 하자는 것이다.

결국 이번 대선에서 시대정신은 둘로 나뉜다. 하나는 ‘박근혜정부의 심판’이고 또 다른 하나는 ‘친문 패권주의 심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인해 과연 ‘정권심판’이 힘을 더 받을 것인지 아니면 ‘친문 패권주의 심판’이 더 힘을 받을 것인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앞으로 대선 판도는 이 두 가지 문제를 놓고 치열한 수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결국 비문 진영은 ‘친문 패권주의 심판’이라는 깃발 아래 세력을 모을 것이다. 하지만 모인 세력들 모두 생각하는 바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레이스에서 '정권심판'이라는 기치를 올릴 것이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인해 정권심판의 당위성이 점차 희석되고 있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과 그 당 소속 대권 주자는 정권심판을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비전과 철학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정권심판의 프레임은 더욱 희석될 것으로 보이고, 친문 패권주의 심판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대선에서 과연 어떤 시대정신이 승리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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