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소비①] 피부 측정 결과 바탕으로 만든 ‘나만의 세럼’

ⓒ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

You Only Live Once(YOLO). ‘인생은 한 번뿐이다’를 뜻하는 말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소비하는 행태를 이른바 ‘욜로’, 그런 유형의 소비를 소비자를 ‘욜로족’이라고 일컫는다. 욜로족은 지금 당장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취미 생활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예를 들어 내 집 마련과 노후를 위해 적금을 드는 것보다 자전거, 독서, 어학, 여행, 맛집 탐방 등에 투자를 하는 것. 현재의 행복과 삶의 질 개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까마득하기만 한 먼 미래의 일을 위해 돈을 비축하는 것보다 현재의 삶의 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욜로족. 그런 욜로족의 취향을 반영된 것인지 최근에는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닌 오직 나만을 위한 아이템이 각광받고 있다.

그래서 <투데이신문>은 나만을 위한 아이템을 찾아 나서는 ‘이기적 소비’를 기획했다. 단순 욕망에 의한 소비가 아닌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며, 나아가 삶의 질 개선에도 도움이 될 만한 아이템이 있는 곳을 찾아가고자 한다. 삭막한 현실 생활을 느끼고 있을 누군가에게 한 줄기 빛이 되길 바라며 ‘이기적 소비’의 첫 번째 소비를 소개한다.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봄철 환절기를 맞아 요즘 부쩍 피부가 건조하다. 세수를 하고 3초만 지나도 얼굴에는 사막과 같은 메마름이 찾아온다. 땅기는 피부가 촉촉해지길 바라며 좋다는 건 이것저것 발라보만 효과는 제로, 오히려 피부가려움증만 생기고 말았다.

어렸을 적 엄마가 발라주던 베이비로션부터 시작해 어느덧 30년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아침, 저녁으로 항상 기초제품을 발라왔지만 해마다 철마다 바뀌는 피부에 꼭 맞는 화장품을 찾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의 피부 상태에 따라 필요한 요소들만 쏙쏙 집어넣은, 내게 꼭 맞는 화장품을 만나볼 순 없을까.

기자의 이러한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줄 구세주가 등장했다. 개개인의 피부타입 및 고민에 따라 최적화된 1:1 레시피로 완성되는 맞춤형 화장품 ‘ReMede by CNP(르메디 바이 씨앤피)’가 바로 그것. 르메디 바이 씨앤피(이하 르메디)는 LG생활건강의 CNP차앤박화장품에서 론칭한 매장으로 이화여대 인근에 위치해있다. <투데이신문>에서는 지난 29일 르메디 매장을 찾아 피부 상태를 정밀하게 진단해봤다.

ⓒ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

1:1 맞춤 피부 측정

매장에 들어서니 흰색으로 통일한 새하얀 벽과 바닥이 한 눈에 들어왔다. 흰 가운을 입은 CNP 피부 전문가들은 기자를 반갑게 맞아줬다. 르메디는 시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어 손님은 기자밖에 없었다. 하루에 총 8명의 예약만 받고 있고 11시부터 7시 30분까지 운영되고 있다. 주 고객층은 20, 30대 여성들이지만 피부 미용에 관심이 많은 남성 고객도 적지 않게 매장을 방문하고 있다고.

우선 정확한 진단을 위해 메이크업을 모두 지웠다. 세안은 매장 안에 있는 파우더룸에서 진행했다. 세면대를 비롯해 아이리무버, 클렌징폼, 머리끈, 일회용 헤어캡 등이 마련돼 있어 마치 집에서처럼 편안히 세수를 할 수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피부 진단을 시작할 차례였다. 민낯의 상태가 된 기자는 피부 전문가와 인터뷰를 통해 피부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빈도, 술자리 횟수, 세안 후 스킨케어를 하지 않았을 때의 피부상태 등 평소 생활방식이나 피부 관리 등과 관련된 20여가지의 질문이 이어졌다.

▲ (위) 수분 측정 기기로 피부의 수분을 측정하고 있는 모습. (아래) 안면 검사 기기로 피부를 측정하고 있는 모습. 사진ⓒ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

피부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마친 후 얼굴 전체 영역을 촬영 분석하는 안면검사 기기에 얼굴을 댔다. 이는 일반광, 편광, 자연선광 등 3종류의 빛을 이용해 색소침착, 주름, 모공, 피지, 피부톤 등 자세하게 피부를 측정해줬다. 이어 수분이 많을수록 전기가 더 잘 흐르는 원리를 이용해 피부 각질층의 수분함량을 측정하는 수분측정기기를 이용해 피부의 수분함유량을 측정하는 과정도 마쳤다.

검사가 끝나고 자리에 앉아 결과를 기다렸다. 잠시 후 T존 부위에는 피지가 많고 양볼 쪽은 수분이 부족한 ‘수분 부족형 지성 피부’라는 결과가 나왔다. 항상 T존은 번들거리고 양볼 쪽은 갈라질 것처럼 피부가 건조했던 이유를 알게 됐다. 피부 전문가는 “피부가 건조해지면 보호막 역할을 하는 피부 장벽이 무너지면서 피부가 민감해질 수 있기 때문에 수분관리가 중요하다”라며 “수분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토너나 수분크림을 여러 번 덧바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기자는 주름, 모공 등은 평균치보다 좋지만 색소침착과 트러블은 유의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금은 트러블이 잘 올라오지 않지만 한동안 피부 트러블로 고생했던 걸 안면 검사 기기가 귀신같이 알아채고는 결과로 보여줬다. 피부전문가는 “트러블이 지금은 없어도 민감한 피부이기 때문에 평소에 관리를 해주고 조심해야 한다. 또한 트러블이 없어진 자리를 관리해주지 않으면 색소침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세안을 하고 나서도 얼굴에 남아있는 화장품도 있었다. 기자는 콧볼과 콧대에 화장품이 남아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는 “남아있는 화장품은 모공을 막고, 트러블도 날 수 있어 꼼꼼히 세안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평소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는다는 기자에게 “피부 관리가 너무 귀찮다고 해도 자외선 차단제 하나만 잘 바르면 반은 성공한다”며 “실내든 실외든 자외선 차단제는 꼭 발라야 한다. 화장을 할 때 기초 제품 단계를 마치고 자외선 차단제를 한번 바르고 화장을 한 상태에서 덧바르기가 어렵다면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메이크업 제품을 꼭 시간마다 덧발라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받아 본 피부 측정 결과는 평소에 알지 못했던 게 대부분이었다. T존이 번들거리고 양쪽 볼이 건조하다는 건 느끼고 있었지만 주름, 모공, 색소침작, 트러블, 피지 등에 대한 자세한 상태는 잘 모르고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내 피부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 수 있다는 게 만족스러웠다.

▲ 혼합실에서 제품을 혼합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LG생활건강

‘나만의 세럼’을 만들다

피부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나만의 세럼 만들기에 돌입했다. 나만의 세럼은 3가지의 베이스 세럼 중 피부 타입에 따라 선택된 1개의 세럼과 5가지 효능 앰플 중 피부 고민에 따라 선택된 2개의 앰플이 조합돼 탄생한다.

베이스 세럼은 피부 타입에 따라 과다 피지를 산뜻하게 정돈해주는 ‘스킨컨트롤 세럼’, 수분을 공급해 피부에 탄력을 더하는 ‘리밸런싱 세럼’, 건조한 피부에 풍부한 보습을 전달하는 ‘딥휴멕트 세럼’ 3가지이며, 효능 앰플은 모공 케어, 탄력 강화, 주름 개선, 트러블 케어, 화이트닝 5가지이다.

기자는 현재 피부 상태가 매우 건조해 풍부한 보습을 주는 딥휴멕트 세럼을 베이스로 트러블 케어와 화이트닝의 효능 앰플을 섞어 내 피부에 꼭 만든 세럼을 만들기로 했다. 세럼에 붙일 라벨지에 들어가는 글씨체와 문구를 직접 선택할 수 있었다. 세럼은 매장 한쪽에 마련된 제조실에서 피부전문가가 바로 만들어주는 시스템이었다.

ⓒ 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

10분 정도 기다리니 총 50ml 용량의 완성된 세럼을 만나볼 수 있었다. 곧바로 펌핑해 손등에 발라보니 가벼운 질감에 레몬향이 풍겼다. 촉촉한 수분감이 느껴졌고 얼굴에 발라보니 질감이 무겁지 않아 피부에 쏙 스며드는 기분이 들었다.

상담부터 제작까지 약 1시간가량 소요됐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전문가에게 직접 조언을 듣고 정밀하게 피부 측정을 할 수 있다는 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또 보통 어디 매장을 가든 다른 손님들과 섞여있어 직원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는 게 매우 불편했는데 나에게만 집중돼있어 평소 궁금했던 점이나 피부 관리법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물어볼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본인의 피부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르메디를 꼭 한번 찾아가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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