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이 뜨거운 감자가 됐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검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의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논란이 되면서 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은 사면권을 남용해선 안된다는 원칙을 말한 것 뿐"이라면서 왜 소란스러운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의 사면 발언은 정치권을 호떡집에 불나게 만든 꼴이 됐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은 보수표심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고 맹비난했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 역시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사면 발언은 본인은 어떤 의도였는지는 모르지만 결국 보수층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내에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전제조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한자리 숫자로 묶여 있는 것이다.

그러자면 보수층의 표심을 안철수 전 대표에게 가져와야 한다. 사면 발언 논란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최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특사론을 거론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의 사면 발언은 또 다른 파장을 낳고 있다. 그것은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을 자극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중도층 일부 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싫어하는 중도층의 표심을 안철수 전 대표에게서 멀어지게 만들어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특히 호남 지지층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만큼 안철수 전 대표의 사면론은 부정적인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안철수 전 대표가 해명을 했다고 하지만 얼마나 유권자들을 이해시킬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문재인 전 대표 측은 계속해서 사면론을 갖고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을 견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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