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추진 중인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잠재적 성장 동력이 가장 큰 분야인 만큼 이를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는 전장사업을 선점하고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 확대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대외협력부’ 등의 이름으로 존재하던 부서를 ‘시너지 그룹으로 새롭게 개편하고 전장사업을 주도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12월 신성장동력 및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이 분야에 본격 뛰어들었다. 지난해 7월에는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인 BYD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하만과의 빅딜도 완료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14일 하만과 인수 계약을 체결한 이후, 하만 주주총회 승인, 미국을 비롯한 10개 반독점 심사 대상국의 승인 등 인수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끝냈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투자 강화와 기업인수 등을 통해 전장사업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LG전자 역시 전장사업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본격 경쟁을 예고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VC사업부에는 54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VC사업부는 지난해 2조77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LG전자 전체 매출이 55조367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VC사업부에 대한 비중이 상당하다.

LG전자는 2013년 VC사업본부를 신설하고 3년 넘게 매년 4000억원씩 투자를 하면서 관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또한 폭스바겐과 GM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된 데 이어 중국 이치, 둥펑, 지라자동차에 전기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VC사업 육성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VC사업부를 대상으로 ▲책임 부서를 세분화하고 ▲글로벌 거점을 구축한다는 차원의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

최근에는 청라지구 인천 캠퍼스에 미국 자동차 업체 GM의 전기자동차 ‘쉐보레 볼트(Bolt)’에 공급할 11종의 부품을 생산하는 전용 라인을 구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