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삼성과 LG가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에서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

LG전자는 오는 7일 ‘G6’로 북미 시장을 공략한다. 2주 뒤인 21일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8 시리즈로 출격할 예정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북미 시장은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11.6%를 차지하는 곳으로, 아시아 다음으로 큰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선 14억7810만대의 스마트폰이 팔려나갔다. 이 중에서 아시아가 8억21130만대, 북미가 1억7120만대, 중남미가 1억4960만대 등을 기록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브랜드 이미지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감안할 때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기준 북미 시장은 애플이 32.7%의 점유율을 기록, 삼성과 LG가 각각 25.7%, 15.9%로 뒤를 잇고 있다.

LG의 경우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가량이 북미에서 나오는데 한국과 북미를 합하면 70%에 달한다. 이 때문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상반기에 출시된 G5가 예상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거뒀으나 10월에 나온 V20이 3개월간 6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점유율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는 추세다.

LG는 G6를 중국에는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국가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자리 잡은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LG는 북미 시장에 맞춰 G6의 스펙을 다르게 잡는 전략이다. 고음질 기능인 쿼드 DAC를 빼고, 내부 저장공간을 32GB로 줄였지만 국내용 제품에 없는 무선충전 기능을 추가했다.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을 통해 G6를 공개한 LG는 지난달 17일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LG는 사전 예약구매자를 대상으로 129달러 상당의 ‘구글홈’을 제공하는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G6는 구글 전용폰 이외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처음으로 탑재한 스마트폰인 만큼 구글홈과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겠다는 포석인 셈으로 풀이된다.

특히 LG는 AT&T, 스프린트, T모바일, 버라이즌, US셀룰러 등 미국 5대 이동통신사와 대형 전자제품 판매점인 베스트바이 등 미국 전역의 총 2만5000여 매장에 G6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3월 29일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언팩 행사를 진행한 다음날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하며 LG를 견제하는 모습이다.

현지 이통사들은 3주 동안의 예약판매 물량을 접수한 뒤 출시일에 맞춰 배송을 시작한다.

삼성은 언팩 행사 직후 뉴욕 심장부인 타임스퀘어에 대대적인 광고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일 오후 뉴욕 타임스퀘어의 42개 옥외광고판 전체에 갤S8 광고를 틀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삼성은 미국 전역의 850여개 베스트 바이에 숍인숍(Shop-in-shop) 형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통사 등 타 매장까지 범위를 넓히면 2만3000여개에 달한다.

베스트바이 등 대형 전자제품 판매장의 경우, 갤S8 시리즈뿐 아니라 확장된 모바일 경험을 선사한 기어 VR, 기어S3 등을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삼성은 현재 갤S8 시리즈 예약판매 고객을 대상으로 ‘삼성 기어VR(129.99달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50달러 상당의 VR 콘텐츠 쿠폰도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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