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진행하는 자사 캠페인에서 ‘진상 고객’을 모두 여성으로 그려 ‘여성혐오’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발단은 스타벅스코리아(이하 스타벅스)가 지난 1월과 3월에 진행한 ‘고객과 파트너가 행복한 스타벅스 만들기 1·3차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이른바 진상 고객 유형을 간단하게 일러스트로 설명하며 더 나은 매장문화를 요구하는 내용이다.

지난 1월 17일에 올라온 1차 캠페인은 옆자리 사용에 대한 배려를 부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캠페인 속 일러스트에는 여성 고객 1명이 테이블 2개를 사용하고 있어 또 다른 고객이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지난 3월 24일에 게재된 3차 캠페인은 반려동물의 출입이 제한돼 있다는 내용이다. 이 캠페인 속 일러스트는 한 여성이 매장에 반려동물을 데리고 들어와 또 다른 고객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일반 고객이 매장을 이용하면서 불편을 겪게 하는 민폐 역할은 여성 캐릭터가 도맡고 있는 것.

그렇다면 남성은 어디에 등장하는 걸까. 남성 캐릭터는 캠페인 중 유일하게 ‘진상 고객’을 다루지 않은 2차에 등장한다. 2차 캠페인 내용은 영수증에 개인정보가 담겨있으니 꼭 챙기라는 당부의 메시지다. 남성 캐릭터는 이 캠페인에서 영수증을 들고 있는 역할이다.

▲ 스타벅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일부 유저들은 “진상 고객은 왜 다 여자냐”, “스타벅스 주 고객이 여성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성 혐오적 일러스트를 사용하는 것은 경악할만한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여혐 논란이 일어 안타깝다”며 “고객들께서 오해하실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한 만큼 앞으로는 이를 충분히 감안하고 진행하겠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러스트를 그린 분은 스타벅스에서 근무하시는 여성 파트너다. 그분이 자기 얼굴과 동료 얼굴을 투영해 제작하셨다”며 “일부러 여자들을 그렇게 그린 것은 절대 아니다. 다음부터는 그런 오해가 없으시도록 진행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과 파트너가 행복한 스타벅스 만들기’ 캠페인은 고객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앞으로 어떻게 변경하면 좋을지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타벅스는 지난해 국군의 날을 맞이해 휴가 나온 군인에게 오늘의 커피를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에 일부 여성 커뮤니티 유저로부터 “왜 남자는 무료로 증정하면서 여자는 무료로 증정하지 않냐”며 성차별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