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2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서 이대생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교수 1:학생 1:직원 1’의 비율로 민주적으로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최소미 기자】 직선제로 바뀐 이화여대 새 총장 선출 규정에서 학생 투표반영비율은 8.5%로 결정됐다.

이대 학교법인 이사회는 회의를 통해 총장 선거 구성단위별 투표반영비율을 ‘교수 100(77.5%):직원 15.5(12.2%):학생 11(8.5%):동창 2.6(2.2%)’로 의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장명수 이사장은 “4자협의체가 투표반영비율에 대해 의견을 좁히지 못해, 학생 측을 제외한 구성단위 협의체들은 4자협의체가 더 이상 효용이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며 “좋은 총장을 모셔 이대가 겪은 시련을 추스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이 시점에서 이사회가 투표반영비율을 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사회의 이러한 결정은 학생 측이 요구하는 투표반영비율과는 차이가 커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는 이날 이사회 회의 결과 공개 후 “추후 대응 논의 등을 위해 주말 중에 비상 중운위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이대 교수평의회(교평)은 지난해 12월 총장 선출방식을 직선제로 전환하자는 의견을 이사회에 제출하며 투표반영비율을 ‘교수 100:직원 10:학생 5’로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사회는 올해 1월 회의에서 ‘교수 100:직원 12:학생 6:동문 3’의 비율을 의결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에 반발하며 교수·직원·학생이 1:1:1의 비율로 투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갈등이 지속되자 학교 측은 4자협의체를 통한 재논의를 제안했다. 지난 2월부터 14차례 회의를 가졌으나 대부분의 쟁점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중운위는 지난달 학생총회를 통해 ‘학생 투표반영비율 1:1:1’에서 ‘학생 투표반영비율 확대’로 요구사항을 수정했고 또 학생 설문조사를 통해 결정된 ‘25% 내외’의 투표반영비율을 4차협의체에 전달했다.

반면 교평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학생 적정 투표반영비율이 7.5%로 나오는 등 합의를 보지 못했고 이에 학생 측은 추가 협의를 요청했다.

그러나 다른 구성단위들은 협의체의 지속이 더 이상 실효성이 없다고 밝히면서 최종 개정안은 이사회에게 넘어갔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