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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소미 기자】 선거 개표 시에 사용되는 투표지분류기 프로그램의 암호가 ‘MIRUK’, 즉 ‘미르K’라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IT 전문가이자 부정선거 감시단 ‘시민의 눈’ 회원 A씨는 지난 16일 방송된  팟캐스트 채널 ‘새가 날아든다’에서 “투표지분류기 운영 프로그램 데이터베이스의 암호가 ‘MIRUK’였다”고 주장했다.

투표지분류기란 투표용지 개표장에서 사용하는 기계로, 표를 맨 처음 1차적으로 분류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치러진 20대 총선에 개표참관인으로 활동한 A씨는 “투표지분류기의 보안이 취약해 손쉽게 해당 프로그램의 로컬 데이터베이스의 소스코드를 알아내 비밀번호를 볼 수 있었는데 이 비밀번호는 MIRUK, 즉 미륵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MIRUK은 그대로 읽으면 미륵, 풀어 읽으면 미르K로 읽을 수 있다. 미르K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최순실 게이트’와 깊은 관련이 있고, 미륵은 최순실의 부친 최태민이 본인을 지칭했던 단어다. 최순실이 선거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A씨는 “해당 프로그램의 보안이 취약해 대학생들도 손쉽게 소스코드를 볼 수 있을 정도이며, 해당 비밀번호가 전국적으로 동일해서 누구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투표지분류기의 보안 취약을 지적하기도 했다.

투표지분류기의 보안 취약 부분은 최근 개봉한 영화 <더 플랜>도 지적한 바 있다. 영화는 투표지분류기 운영프로그램의 조작 및 중앙 제어가 가능하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투표지분류기 및 운영 프로그램 데이터베이스 비밀번호는 영문, 숫자, 특수문자를 무작위로 조합해 19문자로 결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MIRUK로 끝나는 비밀번호는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보안이 취약하다는 지적에는 “프로그램 데이터베이스의 비밀번호가 전국적으로 동일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분류기 및 프로그램을 직접 사용하려면 각 지역 구·시·군 선관위별로 별도의 보안카드를 이용해서만 접속할 수 있게 하고 있기에 보안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 <더 플랜>과 관련해서는 “투표지분류기는 관리자 권한이 있는 사람만이 접근할 수 있는 관리적 보안, 암호화 방식을 사용하는 기술적 보안, 외부 통신망과 단절시키는 물리적 보안 등 다중 보안 체계를 갖추고 있어 조작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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